‘코로나 여파’ 동아ST, 큐오라클 자회사 다시 흡수 합병

2020-09-10     장원석 기자

동아ST가 당뇨병 등 대사질환 전문 자회사 큐오라클을 설립한 지 1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기대만큼 자금 조달이 진행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흡수 합병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아ST는 최근 100% 자회사 큐오라클을 흡수합병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자본금은 물론 유동자산과 부채, 모든 임원과 종업원 고용관계 등을 모두 떠 안는 조건이다.

동아ST가 스핀오프 형식으로 출자한 이 회사는 설립 1년여 만에 다시 동아ST 품으로 안겼다.

스핀오프란 자회사나 관계사에 신약후보 물질을 넘겨주거나 A사 출신이 만든 바이오벤처에 A사가 투자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R&D 방식이다. 동아ST 뿐만 아니라 일동제약과 유한양행 등 몇몇 제약사들이 이 형태로 자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스핀오프의 목적은 연구개발의 '선택과 집중'이다. 한 기업이 모든 파이프라인을 다룰 수 없는 만큼 특화 법인을 세워 특정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 동아ST는 의약품 연구개발을 주업으로 하는 100% 자회사인 큐오라클(CuOracle)을 설립하고 현재 보유한 대사 내분비 질환 관련 신약 파이프라인 2건을 큐오라클에 현물 출자했다. 대신 큐오라클의 신주 633만4,320주를 배정받았다.

당시 동아ST는 법인 설립과 기술 양도, 지분 취득은 스핀오프를 통한 대사내분비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역량 집중과 연구 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올해 들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뒤 지속된 탓에 큐오라클이 외부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동아ST 관계자는 “최근에 합병이 완료된 큐오라클은 동아제약의 스핀오프로 당뇨병 비만 치료제를 따로 떼내서 큐오라클에 넘겨주고 그 회사에 자본유치를 통해 개발하려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유치가 어려워 다시 흡수 합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