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 아시아나 사장"M&A 무산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결정"

"위기 극복 위해 노력할 것"…사내 인트라넷서 계약 해지 입장 표명

2020-09-11     장은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인수합병(M&A)이 공식화된 11일 사내 인트라넷에서 담화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의 거래종결의무 이행이 기약없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약 1년 5개월 동안 M&A 성사를 위하여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불발돼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7주간의 실사 및 본 계약 체결 이후 8개월이란 M&A역사상 전례없는 긴 기간 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의 방대한 양의 실사 자료 및 설명 요청에 성실하고 차질없이 응대해준 모든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창수 사장은 이날 오후 채권단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시장안정화 대책』에 대한 감사 인사도 남겼다.

한 사장은 "계약해제에 따른 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경영 안정화를 위해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공기 운영과 영업환경 유지를 위해 주요 거래처들에게 필요한 제반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COVID-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국가경제 발전과 국민편익 증진에 기여해 온 아시아나항공의 가치를 인정하고 향후 항공운송산업 발전에 더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정부와 채권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임직원들에게도 소회와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창수 사장은 "3월 이후 전사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무급·유급 휴직에 동참하며 회사의 위기극복 과정을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M&A 무산 소식을 전하게 되어 안타깝다"며 "이에 굴하지 않고 경영환경과 시장의 변화에 맞춰 우리 스스로를 변화시킴으로써 COVID-19이후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한다면, 밝은 미래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COVID-19위기로 국제선 운항률이 전년대비 10%대 수준으로 떨어져 위기극복을 위해 임원 급여 반납 및 전직원 무급·유급휴직 등 고통을 분담하며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적극적인 화물영업 및 여객 전세기 수요 유치 등을 통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0년 2분기 매출액 8186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전례가 없는 경영 위기 속에서 전 임직원들이 고통분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화합을 통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동조합(APU: 위원장 김영곤)’, ‘아시아나항공 일반노조(위원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열린 조종사 노조(위원장 곽상기)’ 3대 노조 역시 대승적 차원에서 회사와 상생적 관계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월부터 각 노동조합과 주기적으로 노사협의회를 개최해, 회사의 경영상황 및 COVID-19대책 등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