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경제차관 내일 대만 방문... 中 "하나의 중국 원칙 준수하라" 반발

2020-09-16     강혜원 기자
키이스

홍콩 문제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고위 관료가 오는17일 대만을 방문한다.

이는 지난달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방문에 이은 것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16일 대만 빈과일보 등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이 17일 대만에 도착함에 따라 미국과 대만의 '경제·상업 대화'가 정식 출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크라크 차관이 18일 오후 대만 행정원에서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을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선룽진(沈榮津) 행정원 부원장이 크라크 차관과 대담 및 회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크라크 차관이 대만의 각 부처와 공급망 재구성, 제3지역 투자 및 에너지 분야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19일에는 북부 단수이(淡水)의 진리대에서 지난 7월 말 별세한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추모 예배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만 최대 상공인단체인 공상협진회의 린보펑(林伯豐) 이사장은 지난 15일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에서 열릴 대만과 미국의 고위급 경제 대화 관련 좌담회에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해 대만문제에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이날 크라크 차관의 대만 방문에 대해 "대만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외부 세력의 간섭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미·중 간 상호 불간섭과 대만 무기 수출 감축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 대변인은 이어 "우리는 미국이 대만 지역에서 이뤄지는 어떤 형식의 관급 교류도 즉시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민진당 당국은 민의의 반대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미국산 농축산물 수입 등 대만 민중의 건강과 복지를 해치는 정책을 고집해왔다"면서 "이제는 경제 상업을 명목으로 내세워 미국과 관급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이 마음대로 대만을 유린하도록 하는 것이자 대만 시장과 대만 동포의 민생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것"이라며 "민진당은 칼자루를 남에게 쥐여주고 기꺼이 어육(魚肉)이 되려 하니 대만 동포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