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사손보 노조 "사모펀드 매각, 수백만 고객 위험에 빠뜨려"

"고용안정협약 없는 졸속매각 반대...노동조합과 투명한 매각 협의해야"

2020-09-18     황양택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악사손해보험 노조는 18일 자사 자본 매각과 관련해 보험산업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용안정협약이 없는 졸속매각을 거부한다며 경영진이 노동조합과 투명한 매각을 협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악사손해보험지부(이하 악사 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구 악사손해보험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악사손해보험이 예비자입찰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악사 노조는 "이미 악사손해보험의 매각과 자본 철수는 공공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경영진 누구도 직원들에게 일언반구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늘의 악사손해보험은 몇몇 경영진의 머리가 아니라 직원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성장시키고 지켜온 회사"라며 "이런 회사를 밀실에서 거래할 권리가 악사자본에게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보험회사는 단지 이윤만을 추구하는 금융회사가 아니다"라며 "수백만 고객의 위험을 담보하는 보험사에게는 높은 사회적 책임과 공공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보험사를 밀실에서 거래하고 약탈적인 사모펀드가 대주주가 되는 것을 용인하는 것은 수백만 고객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자 종사자들을 고용불안에 내모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악사 노조는 "이미 악사자본은 지난 2012년 '에르고다음'과의 편법 거래를 통해 고객정보만 빼내고 직원들의 고용은 책임지지 않는 최악의 M&A를 진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글로벌 자본의 탐욕과 무책임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며 "사회로부터 이윤을 획득하는 자본의 사회적 책임은 더욱 강화되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영장 악사손해보험지부장은 "악사손해보험 경영진은 노조와 고용안정협약을 체결하고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약속하라"면서 "매각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 과정에 노조의 차여를 적극 보장하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