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에 응답한 노정희, 여성 최초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될까

김명수 대법원장, 선거관리위원에 노정희 대법 관례상 대법원장 지목 위원이 위원장으로 호선

2020-09-26     최정미 기자
노정희

대법원장 지명 몫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처음으로 여성 대법관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대법원에 따르면 김명수 대법원장은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겸임하는 위원직 후임으로 노정희 대법관을 내정했다. 노 대법관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면 정식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성으로선 처음이다. 관례상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위원들 중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위원이 호선된다. 

대법원은 "노 내정자가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이면서도 공정한 재판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의 직무도 훌륭하게 수행할 적임자라고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내정자는 지난 1986년 이화여대 법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90년 사법연수원을 19기로 수료했다. 같은 해 춘천지법에서 판사로 부임한 뒤 1995년 갑자기 법복을 벗고 변호사를 개업했다. 그러다 2001년 다시 법원 문을 두드려 2005년 부장판사로 승진했다. 이후 서울가정법원 수석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도서관장을 역임하고 2018년 8월 대법관에 올랐다. 대법원에선 나머지 두 여성 대법관인 박정화 대법관, 민유숙 대법관과 함께 많은 사건에서 진보적 판결을 내놓고 있다. 

노 대법관은 대법관에 취임하기 전 법원 내 진보 판사 모임으로 평가되는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2000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법원 내부 소모임 젠더법연구회에선 회장을 지내며 여성이 범죄피해자인 사건을 심도있게 연구했다. 그는 대법관 취임 직후 <이대학보> 인터뷰에서 여성 최초 대법관인 김영란 전 대법관 발언 "우리나라 여성들의 삶과 (여성 법관) 자신의 삶을 분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를 인용하기도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