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1구역 시공사 선정일 또 연기...GS건설, 정비사업 ‘1조 클럽’ 진입 미뤄져

2020-09-28     박순원 기자
문현1구역

올해 하반기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남구 문현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총회 개최일이 또 한번 연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조합 총회 장소 사용 승인이 기초단체로 부터 불허된 탓이다. 이로써 정비사업 1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뒀던 GS건설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문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26일 또다시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일을 미루게 됐다.

문현1구역 시공사 선정총회 일정이 미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합은 지난달 22일에도 GS건설과의 수의계약 찬반 투표 의사를 묻는 총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부산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일정을 미뤘고, 이번 달 역시 마땅한 총회 장소를 구하지 못해 총회를 열지 못했다.

문현1구역 조합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시공사 선정 일정을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조합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총회 개최를 못하게 됐다”며 “조합 내 수의계약을 반대하는 일부 조합원들이 부산 강서구청에 총회 반대 민원을 접수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에 GS건설로선 특히 아쉽게 됐다. GS건설이 문현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게 될 경우 회사는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에 이어 정비사업 수주 1조 클럽 진입에 진입하게 된다. 업계 내에서 정비사업 1조원 수주 달성은 건설사를 '도시정비사업 강자'로 통하게 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자리잡혀 있다.

GS건설은 올해 1월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재건축(3287억원) 사업을 수주했으나 이후 상반기 추가 정비사업 수주를 올리지 못했다. 이후 지난 7월 ‘인천 십정5구역’ 재개발(1251억원), 이달 26일 대전 가양5구역 재개발(2300억원)의 추가 수주고를 올렸지만 공사 규모가 크지 않아 업계에선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 받는다. GS건설이 문현1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면 업계 내 이 같은 시선을 불식시킬 수 있게 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은 지난 수년간 국내 핵심 정비사업 일감을 대량 수주해둬 최근 '새 일감 확보'보다는 '기존 수주 사업지'를 관리하는 쪽에 집중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GS건설 역시 대형건설사의 상징처럼 굳어진 ‘정비사업 1조 클럽’을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문현1구역 재개발은 부산 남구 문현동 788-1번지 지하 4층~지상 65층 규모로 아파트 7개 동, 2232가구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비 규모는 8000억원 대 육박해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이뤄지는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