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우리은행, 신용등급 AAA…등급전망 '안정적'" 평가

"유사 시 정부 지원 가능성 반영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

2020-09-29     이한별 기자
[사진=우리금융지주]

나이스신용평가는 우리은행의 24-10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 신용등급과 전망을 'AAA',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최종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유사 시 정부의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나신평은 전날 우리은행 관련 "4대 시중은행의 지위를 보유해 금융시스템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크고 유사 시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나신평은 우리은행이 지난 6월말 기준 총자산 349조5000억원, 총여신 254조9000억원, 예수금 263조6000억원의 외형을 갖춘 대형 시중은행으로 판단했다.

또 최근 적극적인 해외진출 확대, 경상적인 수익성 개선, 자산건전성이 경쟁 은행과 유수한 수준으로 개선된 점 등을 신용등급 논거로 들었다.

나신평은 "우리은행은 2014년 후 해외 현지법인 7개를 신규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하는 등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부문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증대가 이뤄지고 대손비용 안정화 등을 감안 시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나신평은 "업황이 저조한 조선·해운·건설·자동차 여신 비중 축소로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건전성 저하 부담은 있다"며 "가계여신, 개인사업자여신의 잠재리스크도 상존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이 경쟁 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경쟁사 대비 낮았으나 적극적인 부실자산 정리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적립률이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6월말 기준 우리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충당금적립률이 각각 0.4%, 136.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0.4%, 충당금적립률 134.7%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나신평은 우리은행이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반면 경쟁 은행 대비 질적 수준이 저조하다고 판단했다. 

우리은행은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자본비율 14.8%, 기본자본비율 12.7%로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이 기간 보통주자본비율은 11.1%로 시중은행 평균 13.5%를 하회하고 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예수금 중심 자금조달 구조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은행은 6월말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97.8%, 외화 LCR 113.8%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예수금(80.2%) 중심의 자금조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대율은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여신 성장세 둔화로 100% 내외로 하향 안정화됐다. 

나신평은 "은행업은 자금중개기능과 국민 재산 유지·관리 기능을 수행하며 국가경제적 차원의 중요도가 높다"며 "이로 인해 어느 산업보다 정부 지원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나신평은 KB국민은행의 4010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신한은행의 24-10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 하나은행의 43-10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에 대해서도 최종신용등급 결정 과정에서 정부 지원 가능성을 반영,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상향 조정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