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계몽군주 논란에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했다"

2020-10-01     최정미 기자
유시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 군주'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과 관련 "배운 게 죄다. 내가 너무 고급스러운 비유를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계몽군주는 다 독재자지만 일반적인 전제군주들이 안 했던 걸 한 군주를 말한다"면서 "계몽 군주라고 한 것을 떠드는 분들은 2천500년 전 아테네에서 태어났으면 소크라테스를 고발했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유시민 이사장은 18세기 러시아의 황제 예카테리나 2세, 오스트리아의 통치자였던 마리아 테레지아 등을 계몽군주로 언급했다.

유 이사장은 "김정은은 생물학적 운명 때문에 전제군주가 된 사람"이라며 "과거처럼 하려니까 사람들이 안 참을 것 같고, 독재를 더 오래 하려고 한 것들인데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의 발언은 "김정은을 고무·선동할 목적"이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행동이 달라진다면 "민족에 이익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리더십 스타일이 이전과는 다르다. 내 느낌에는 계몽 군주 같다"고 언급했고, 야권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을 칭송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압도적인 1위라도 안 한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