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 급증...올 상반기만 7575억원

홍성국 의원 "생보사 장기 건전성 위험요인...당국 지속적 모니터링 필요"

2020-10-13     황양택 기자
생명보험

생명보험사들의 외화보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환율변동 리스크에 따른 자산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외화보험은 원화보험과 상품구조가 동일하지만 보험료 납부·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을 뜻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생보사의 외화보험 누적 판매 규모는 3조2000억에 이른다.

2017년 한 해 동안 판매된 금액은 3230억원에 머물렀으나 2018년 6832억원, 2019년 9690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7575억원이 판매됐다.

[자료=홍성국

외화보험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특히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량이다. 

저축성 외화보험은 장기간에 걸쳐 이자를 붙여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의 부채다. 국고채 10년 금리가 1.5%,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0.8% 수준인 상황에서 최근 판매되고 있는 저축성 달러보험의 금리가 3%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저축성 외화보험의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장기적으로 보험사 자산건전성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지난 6월 말 생보사의 저축성 외화보험 누적 판매금액은 전체 외화보험의 85%에 해당하는 2조8000억원이다. 2016년 12월 말 5049억원이었던 누적 판매량이 3년 반 만에 2조3000억원(446%) 증가한 셈이다.

홍성국 의원은 “저축성 외화보험 판매 증가로 생명보험사의 단기 실적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사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고 보험 가입자는 환율변동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