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장 정의선 첫 공식 행보.. 넥쏘타고 나타났다

현대차그룹 수장 정의선 첫 공식 행보.. 수소차 '넥쏘'타고 등장 그룹순환고리 끊는 등 지배구조 개편 묻자.. "고민중" 짧게 답변

2020-10-15     김지형 기자
현대차그룹

그룹 수장에 오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은 '수소 경제'가 됐다.

정 회장은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회장 취임 이전에 잡힌 행사이긴 하지만 평소 '수소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정 회장의 첫 공식 일정이란 점에서 눈에 띈다.

특히, 그는 정부서울청사에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 넥쏘(NEXO)를 타고 왔다.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포함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악셀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정오께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그룹순환고리 등 지배구조 개편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고민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2년 전 완수하지 못했던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이 재추진될 수도 있다는 말로 비쳐진다.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차-기아차-모비스-현대차',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모비스-현대차', '현대차-현대글로비스-현대모비스-현대차' 등 복잡하게 꼬여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이 당부한 것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정 명예회장은) 항상 품질에 대해 강조했다"며 "모두 성실하고 건강하게 일하라고 자주 말했기 때문에 (이것이) 당부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으로의 경영 계획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서 일을 '오픈'해서 할 수 있는 문화로 바꾸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며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 회의가 잘됐고, 계속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문제점들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좀 더 경쟁력 있게 다른 국가들보다 빨리 움직여서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룹 인사에 대해 "항상 수시로 하고 있다"고 짧게 답한 뒤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를 타고 청사를 떠났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 청사에 도착한 정 회장은 '회장 선임에 대한 소감'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회의장에 들어갔다. 이날 정 회장의 수소경제위 참석은 회장 선임 이후 첫 대외일정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