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베트남행, 추가 투자 플랜 관심… 글로벌 현장경영 ‘속도’

푹 총리 단독 면담… 사업 협력 등 논의 반도체 생산 공장 추가 투자 여부 주목

2020-10-19     정예린 기자
지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베트남으로 출국, 20일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은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지 5일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푹 총리와 면담하며 베트남 사업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베트남 출장길은 코로나19로 막혀 있었으나 최근 외교관, 기업인 등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패트스트랙’(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이 적용되며 이 부회장이 기업인으로는 처음 물꼬를 트게 됐다. 두 사람 간 면담은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했던 지난 2018년 10월, 푹 총리가 한국을 찾았던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 부회장은 면담에서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푹 총리는 삼성의 투자 확대를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푹 총리가 반도체 생산공장 등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요청해온 만큼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베트남 입장에서는 수출의 60%가 삼성 제품으로 베트남 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계속 투자를 요구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상황도 어려워 삼성이 다른 나라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은 삼성의 최대 휴대전화 생산기지다. 연간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절반(1억 5000만대)이 베트남 박닌성, 타이응우옌성 공장에서 나온다.
 
호찌민시에는 TV·가전 생산 공장을 두고 있고 지난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2022년 말 완공을 목표로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도 짓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센터를 찾을 예정이었으나 감염병 사태로 행사가 취소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휴대전화 공장을,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월부터는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 건설 공사도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의 만남에서 베트남이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의 전초기지로, 베트남 경제와 고용 창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베트남 정부의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베트남에 말레이시아 등에서 생산한 휴대전화 배터리를 조립해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에 납품하는 조립라인은 갖고 있으나 배터리 제품 관련 생산라인은 없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이에 대해 "베트남 투자계획에 관해선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이번 베트남 출장에서 하노이에 건설 중인 R&D 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