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불통 박용준 대표, 경영은 나중에 한다는 황창환 대표…삼진어묵 산으로 가나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경영 경험 부족하지만 외부 조언에 귀 닫아" 전문경영인 황창환 대표는 SNS에 "경영은 나중에" 속마음 밝히기도

2020-10-26     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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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삼진어묵 대표가 지난달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자신의 힘겨웠던 성공스토리를 공개해 '어묵계의 스티브잡스'란 별명을 얻으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정작 회사 내부에선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경영 경험 부족으로 사업 추진시 외부의 조언을 충분히 들어야 할 필요가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본인의 감으로만 업무 지시를 하는 등 불통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가 기울어지자 직원 퇴사를 종용해 수익을 보전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제보자 A씨는 "최근에 박용준 대표가 방송에 나오고 삼진어묵 회사를 좋게 보는 사람들이 있던데,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황당했다"면서 "어쩌다 박 대표가 추진한 베이커리 매장이 좋은 성적을 냈지만, 적절치 못한 경영과 사업 확장으로 사세가 기울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진어묵은 가족회사다. 박 씨는 회사 다녀본 경험 없이 젊은 나이에 오너직으로 올라 경영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감으로 매번 업무 지휘하고 자기 생각은 무조건 다 맞는줄 안다"고 말했다.

특히 A씨는 박 대표를 회사 수익이 나오지 않자 직원들을 잘라 수익보전하려는 '살벌한 사람'이라고 지칭했다. 그는 "노동청은 삼진어묵을 조사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초까지 퇴사한 인원 확인해보면 박 대표의 진정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죽했으면 대기업 출신 전문경영인을 데려와 앉혔는데 몇 개월간 혼자 폭풍처럼 쪼더니 다른 회사로 이직했다. 뿐만 아니라 팀장급은 하나같이 무능력하고, 낙하산으로 입사한 인물이 실장 직급이다. 정말 최악의 회사다"라고 덧붙였다.

NICE 신용평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삼진어묵은 지난해 입사 인원이 20명인 반면 퇴사 인원은 122명으로 2배가 훌쩍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7년엔 삼진어묵 판교점 퇴사자들이 한결같이 "삼진어묵은 착한기업이 아닌 삼진공화국이었다" "나쁜 일터, 기억에서 지우고 싶다" "직원을 존중하지 않고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기업"이라며 부당해고 사실을 폭로해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앉힌 전문경영인도 문제다. A씨의 주장처럼 황종현 전 사장은 지난해 7월1일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에 올랐다가 불과 7개월 만인 지난 2월 말 퇴사를 결정했다. 황 전 대표에게 기대했던 대기업 운영체계가 삼진어묵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바뀐 것이다. 그의 빈 자리는 황창환 한국능률협회 컨설턴트가 이어 받았다. 그러나 한참 삼진어묵 경영에 힘써야 할 황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영업강의' '영업전략' '영업컨설팅' '리더십' 등의 문구를 적으며 여전히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는 듯한 문구와 함께 자신의 개인 연락처를 적어둔 모습이 포착됐다.

또 황창환 대표는 지난 15일 파크하얏트부산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하며 감성에 젖은 듯 "우선 가을, 그리고 건강, 나중에 경영"이라는 글을 적기도 했다. 직원들은 회사의 위기로 잘려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회사를 이끄는 전문 경영인이 '경영은 나중에'란 생각을 지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진어묵 측 관계자는 "박용준 대표가 사업을 결정할 때 모든 임원들과 의사가 일치할 순 없지 않느냐"면서 "퇴사자가 지난해 증가한 이유는 '어메이징 팩토리'란 스타트업 회사에 50여 명의 직원을 보내는 과정에서 퇴사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종현 전 사장은 SPC에서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 해갔다. 그가 이직한 것을 두고 비난할 순 없는 일"이라면서 "황창환 현 사장의 SNS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것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