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별세] 영결식 엄수…승지원·화성 들른 후 수원서 영면

유족·재계 인사·삼성 임직원 등 참석 감정 북받친 이부진…이재용이 부축 운구차 자택 일대와 화성사업장 들러

2020-10-28     정예린 기자
28일

지난 25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타계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영결식이 28일 오전 엄수됐다. 

영결식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내 암병원 지하 강당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상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재연구소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재계 인사들도 영결식에 참여했다. 고인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과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 등 범 삼성가 인사들을 비롯해 생전 고인과 관계가 두터웠던 이들이 함께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일부 삼성 전·현직 주요 사장단도 참석했다. 

28일

오너 일가는 약 50여분이 지난 오전 8시 22분께 운구 차량으로 이동하기 위한 승합차에 탑승하기 위해 침통한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영결식 참석 전부터 부친을 잃은 슬픔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던 이부진 사장은 감정에 북받쳐 계속 눈물을 흘렸다. 상주인 이재용 부회장은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의 손을 잡아주는 등 상주 역할을 담담하게 이어갔다. 

28일

이후 장례식장으로 돌아온 유가족들은 오전 8시 50분께 고인이 안치된 운구 차량과 그 뒤를 잇는 버스에 탑승해 장지로 이동했다. 

운구차는 장지로 이동하기 전 고인의 발자취가 담긴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리움 미술관 등 자택 일대와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을 거쳐갈 예정이다. 

승지원은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집을 개조해 만든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생전 이 회장은 이곳을 집무실로 많이 이용했다. 

장지는 이병철 회장의 윗대를 모신 수원 가족 선영이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이어진 이건희 회장의 장례는 4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삼성 측에서 외부 조문과 조화를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고인의 넋을 기리기 위한 정재계의 추모 행렬이 나흘간 계속됐다. 

28일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