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시선] “3년 내 中 시장 1위”..‘레티보’ 청사진 가능성은?

2020-10-30     조필현 기자
손지훈

국내기업 휴젤이 연구개발한 이른바 보톡스(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가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국산 제품으로는 첫 진출로 전 세계 4번째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중국 시장에는 앨러간의 ‘보톡스’, 란저우 연구소의 ‘BTXA’, 입센의 ‘디스포트’ 등 3개 제품이 경쟁하고 있다. 보톡스는 제품력은 갖췄지만 높은 가격대로, BTXA는 합리적인 금액이지만 제품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스포트는 허가 제품의 용량 차이가 있어 레티보 시장 확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휴젤은 중국 현지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진출 3년 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손지훈 휴젤 대표는 지난 27일 중국시장 진출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중국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2023년까지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손 대표는 “중국은 전 세계적으로 (보톡스)대상 환자는 가장 많은 반면,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경험률은 1% 수준에 불과하다. 현지 판매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 3곳에 불과해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약 5,000~6,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연평균 약 3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속도라면 오는 2025년에는 약 1조 7,500억원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시장은 미국, 유럽 다음으로 ‘빅3’ 시장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미용에 대한 높은 관심, 많은 인구수에도 불구하고 보툴리눔 톡신 제품의 경험율이 1%에 불과하다. 그만큼 새로운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의미일 것이다.

휴젤은 중국에서 ▲순도 ▲효과 ▲품질 등 세 가지 키메시지로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보톡스와 BTXA 두 제품 상대로는 간극을 메워주는 합리적 가격으로 공략에 나서고, 디스포트는 제품 용량 차이가 있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이러한 전략을 정리하자면 중국 시장 내 ‘한국산 제품’에 대한 호감과 신뢰가 높은 만큼 레티보의 시장 점유율 확대는 긍정적이라고 휴젤은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해외 제품에 대한 깐깐한 인식과 신뢰도·인지도 문제는 다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한미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하며 한국전쟁 70주년을 언급한 뒤 중국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는 부문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러한 비난 여론이 자칫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까지 벗질 경우 휴젤의 이러한 마케팅 계획은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