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 총 97명…"인과성 확인 안돼"

이상반응 사례 1831건 신고

2020-11-07     이한별 기자
[사진=연합뉴스]

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된 사람이 총 9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 사례는 총 97건으로 이 중 96건은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1건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사례로 1831건이 신고 됐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은 이날 0시 기준 약 1829만건이며, 이 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건수는 1239만 건이다.

신고된 사망사례는 70대 이상이 83.5%(81건)였고,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에 신고가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경남, 전북, 대구, 전남, 경북에서 75.3%(73건)가 신고됐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까지 경과 시간은 60건(61.9%)에서 48시간 이상 소요됐고, 24시간 미만은 17건(17.5%)이었다.

전날 개최된 피해조사반 신속대응 회의에서 추가된 사망사례 9건 대해 인과성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검토한 사망사례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에는 해당하지 않았다. 동일 의료기관과 동일 날짜, 동일 제조번호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한 결과 예방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이상이나 접종 과정상의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총 96건에 대해 개별사례별로 검토한 결과, 모든 사망사례에서 사망당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나타나지 않았다. 또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이 있었으며, 임상적으로 사망에 이른 다른 사인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검토한 사례 모두 사망과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아 백신 재검정이나 국가예방접종사업 중단을 고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까지 신고 된 사망 사례 총 97건 중 45건에 대해 부검을 시행했으며, 50건은 시행하지 않았고, 2건은 부검 진행 여부를 확인중이다.

추가로 확인된 사망 사례 1건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며, 지속적으로 인과성 확인, 추가 조사 및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은 "인플루엔자 유행수준은 예년보다 낮고 유행시기가 늦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건강상태가 좋은 날에 받아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접종 대기 중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은 반드시 의료인에게 알려야 한다"며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하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쉬는 등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 주의 바란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