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차장검사 상대 강연 예정...이번에도 작심발언?

2020-11-08     최석진 기자

대전지검의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와 검찰 특수활동비 조사를 둘러싼 논란 속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공개 행보를 이어간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오는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신임 차장검사들을 상대로 강연할 예정이다. 법무연수원에서 검사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진행하는 강연이다.

형식은 신임 차장검사들 대상 교육이지만, 윤 총장이 강연을 매개로 추미애 법무부 장관 비판이나 현안에 관한 생각을 밝힐 수 있다는 관측이 검찰 안팎에서 나온다.

앞서 윤 총장은 지난 3일 초임 부장검사들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검찰 개혁의 비전과 목표는 형사법 집행 과정에서 공정과 평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살아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법 집행기관으로서 검찰의 기본원칙을 강조한 것이지만,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과 여권의 사퇴 압박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항전 의지를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실제로 이 강연 이후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은 이어졌다.

추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여당 의원의 질의에 "(윤 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언급한 뒤 이튿날 대검 감찰부에 대검찰청 등의 특수활동비 지급과 배정 내역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맞물려 대전지검은 지난 5∼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여권에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공격해 정부를 흔들려는 야당의 전략에 윤 총장과 검찰이 호응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추 장관도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선 윤 총장이 차장검사 대상 강연에서 또다시 `작심 발언'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달 대검 국감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비판하며 수위 높은 발언들을 쏟아냈으며 퇴임 후 정계 진출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윤 총장이 국감 이후 지역 검찰청 순회 간담회를 8개월 만에 재개하자 검찰의 결속을 다지고 내부 지지를 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