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3상에서 “90% 예방 효과” 보였지만..

전문가들, 만성질환자·면역저하자 대상 포함 안 돼 식약처 “아직까지는 중간결과” 신중

2020-11-12     장원석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가까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연말 낭보가 전해졌다. 화이자, 릴리, 셀트리온 등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분명 희소식 임에 분명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환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가 개발 중인 백신이 90%의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있다는 소식이다.

현지 시간 지난 9일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 엔테크와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예방률이 90%에 달한다는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이 소식에 전 세계가 환호했고, 주식시장에서는 벌써부터 항공·여행주가 들썩이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소식이 희망을 준 것은 분명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번 발표에서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 등의 중증 환자가 이번 시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이들에게 효력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백신 생산량이 전 세계 인구에 접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점도 지적된다.

이런 문제점에 우리 방역 당국도 신중한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중간결과는 긍정적으로 보이나 이번 결과는 중간결과이고 현재 미국, 브라질 등 6개국에서 임상 3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최종 임상 결과를 종합적으로 보고 효과가 있는지 안전성에 대한 것, 면역력 지속기간, 또 고령자에 대한 효과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화이자 이어 릴리는 코로나 치료제 ‘발라니비맙’이 경증 환자에게 효과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습 승인을 받아냈지만, 아직까지 유통문제 해결이 남아있다.

릴리는 “밤라니비맙이 코로나19 확진 후 증상 발현 후 10일 이내에 투여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통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정부 지침에 따라 전국 유통업체를 통해 배송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공급되려면 이 유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용될 수 없다.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치료제는 임상 시험에서 4~5일 이내에 바이러스를 사멸하는 효과를 냈다는 결과를 발표해 역시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임상 1상 결과 발표에 불과하고 앞으로 글로벌 임상 결과를 거쳐야 진짜 효능이 있는지 알 수 있어 역시 환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조금씩 코로나19 바이러스 치료제 백신 개발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명확한 효과와 부작용이 없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고 만약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백신의 생산과 전 세계 유통문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