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내 발생 300일째…다시 200명대로 올라선 신규 확진

2020-11-14     유경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다시 200명대로 올라섰다.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과 같은 곳에서 이어지던 집단 감염에 이어 직장이나 학교, 카페, 가족 모임 등의 일상 감염이 이뤄지면서 겉잡을 수 없는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05명 늘어 누적 2만833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191명)보다 14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날로 국내 발생 300일째를 맞은 코로나19는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상인 날이 더 많았다.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205명 등으로, 이 기간에 100명을 넘은 날은 11일이다. 100명 아래는 3일에 그쳤다.

이날 신규 확진자 205명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66명, 해외유입이 39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62명)보다 4명 늘었다. 지역발생 166명은 지난 9월 4일(189명) 이후 71일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서울 63명, 경기 46명 등 수도권이 109명이다.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전날(1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대로 집계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강원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전남 13명, 충남 11명, 광주 7명, 경남 3명, 대전 2명, 부산·세종·전북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수도권에서는 신규 집단발병이 다수 확인됐다.

경기 용인시 출장서비스업 직장인 모임과 관련해 지난 10일 첫 환자가 발생한 뒤 전날 정오까지 총 14명이 확진됐고, 서울 강서구 일가족과 관련해선 지인가족과 노인요양시설로 추가 전파까지 확인되면서 총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동대문구 에이스희망케어센터(53명), 경기 군포시 의료기관·안양시 요양시설(154명) 등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곳에서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가족·지인모임을 고리로 한 감염 사례가 많았다.

강원 인제군 지인모임과 관련해 지금까지 12명이 확진됐고, 또 이 지역 교장 연수프로그램과 관련해서도 총 7명이 감염됐다.

충남 천안시의 중학생 친구모임 사례에선 6명이, 광주 서구 상무룸소주방과 관련해선 7명이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남 광양시의 한 기업과 관련해선 14명이, 화순군 일가족 사례에선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현재 수도권 내 새로운 집단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이날 오후 전국 곳곳에서 '전태일 50주기 열사 정신 계승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지난 8월 광화문집회와 비슷한 사례가 일어날까 우려 중인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여의도 전국노동자대회·전국민중대회 등 민주노총 중심의 집회 31건(61개 장소)과 보수단체들의 집회 47건(85개 장소)이 신고됐다.

민중대회 본대회가 열리는 여의도권에만 19곳에 집회가 예고됐다.

민주노총 산하·가맹조직의 사전집회는 오후 2시부터 서울 30개 장소에서 시작된다.

신고된 집회 모두가 거리두기 1단계 집회 기준인 99명을 넘지 않는 등 올해 민중대회·노동자대회는 수만명이 광화문광장 등에 집결한 예년의 연말 집회와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특정 장소의 집회 인원이 갑자기 불어나는 등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차벽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부 규탄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권 등 구호를 내걸고 주말마다 집회를 해온 보수단체들은 종로구 현대적선빌딩이나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 강남역, 청계천 등에 집회를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집회 역시 99명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장소별 집회 제한 인원과 방역수칙을 준수하게 하고, 국회나 여야 당사 등 주요시설에 대한 불법행위는 철저히 차단할 계획"이라며 "허용인원을 넘으면 해산 절차를 진행하는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