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미니LED TV 시장 뛰어드는 이유는

뛰어난 색재현율·명암비 표현…LCD 단점 보완 기존 LCD TV 라인업에 프리미엄 모델로 적용

2020-11-17     정예린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 미니LED TV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제품이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LCD의 단점은 보완하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알려진 OLED, 마이크로LED 등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낮아 경쟁이 치열한 TV시장의 새로운 돌파구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내년 초 나란히 미니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베트남 공장에 관련 제조 설비를 갖추고 내년 출하량 200~300만대를 목표로 양산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LED TV는 한 마디로 기존 LCD TV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한 업그레이드된 제품이다. 

일반 제품의 백라이트에는 65인치 제품 기준 대략 100~200개의 LED칩이 들어가는 반면 미니LED TV에는 1만~1만5000개 이상이 탑재된다. 칩의 크기도 기존 대비 2배 이상 작아 더 많은 LED를 적용할 수 있는 동시에 TV 두께도 더 얇게 구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미니LED TV에는 LCD 기술의 정점이라고 불리는 ‘로컬 디밍(화면 분할 구동)’ 기술이 활용된다. 이는 백라이트 특정 영역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로 명암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명한 색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뛰어난 화질과 밝기는 물론 LCD의 단점으로 지적된 검은색도 뚜렷하게 표현할 수 있다. 

기존 LCD TV 대비 100배 이상 많은 LED칩이 탑재되는 만큼 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존 LCD 생산 공정을 대부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추가 생산설비 마련 등 비용 투입에 대한 부담이 적다고 보고 있다. 

LG전자가

TV 시장의 경쟁은 매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로 인해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잇따라 LCD 사업을 중단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전환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마이크로LED, QD디스플레이, QNED와 OLED 등을 미래 동력으로 낙점하고 이를 채용한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LCD TV 수요가 꾸준한데다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완전한 상용화와 시장 내 점유율 확대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미니LED TV를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넘어가기 전 경유 단계로 택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 양사는 미니LED TV를 각각 자사의 QLED와 나노셀 TV 라인업의 최상위층 모델 일부로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도 이미 미니LED TV를 출시한 중국 TCL을 포함한 다수의 글로벌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TV 시장의 정체를 돌파하기 위해 다수의 업체들이 기존 LCD TV의 일부에 미니LED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본격적으로 진출해 시장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물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