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호암 이병철 33주기 추도식…이재용 부회장, 메시지 내놓을까

2020-11-19     정예린 기자
1972년

삼성 창업주 고(故)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19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별도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이병철 선대회장의 33주기 추도식이 진행된다. 

호암 추도식은 선대회장의 ‘사업보국’ 창업 정신을 기리기 위해 삼성 오너 일가 뿐만 아니라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집결하는 행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4년 부친인 고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 사실상 총수로서 추도식을 주재해왔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인해 구속 수감됐던 지난 2017년을 제외하곤 매년 선영을 찾아 참배했다. 2018년에는 해외 출장 일정으로 미리 선영을 다녀갔다. 올해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들과 함께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추도식은 지난달 25일 고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처음 열리는 가족 행사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날 추모 행사를 기점으로 삼성을 이끌어갈 새로운 ‘뉴삼성’ 비전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에는 추도식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 50여명에 오찬을 대접하기도 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장단의 흔들림 없는 경영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선대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며 “지금의 위기가 미래를 위한 기회가 되도록 기존의 틀과 한계를 깨고 지혜를 모아 잘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다만 올해는 최근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어 참석자가 제한되고 오찬을 진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철 선대회장은 지난 1938년 삼성상회를 창업한 뒤 무역, 식품, 섬유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며 1969년 삼성전자의 전신인 삼성전자공업을 설립했다. 이후 1983년 주위의 만류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한국 반도체 산업은 물론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서 삼성전자의 기틀을 닦았다.

한편 범 삼성가인 CJ, 신세계, 한솔그룹 등은 서로 다른 추도식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추도식과 별도로 기제사를 주재해 오고 있다. 호암 추도식은 20여 년간 범 삼성가의 공동행사로 진행됐다가 2012년 이후 분리해 진행돼오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