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코로나19'로 다시 냉랭?…김여정, 강경화 발언에 '발끈'

2020-12-09     유경아 기자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장 제1부부장이 남측을 향해 날을 세웠다. 최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실태와 관련한 답변에 대해 김여정이 "망언"이라며 발끈했다.

김여정은 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 외교부 장관 강경화가 중동 행각 중에 우리의 비상방역 조치들에 대하여 주제넘은 평을 하며 내뱉은 말들을 보도를 통해 구체적으로 들었다"며 "앞뒤 계산도 없이 망언을 쏟는 것을 보면 얼어붙은 북남관계에 더더욱 스산한 냉기를 불어오고 싶어 몸살을 앓는 모양"이라고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속심이 빤히 들여다보인다"며 "정확히 들었으니 우리는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5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초청으로 바레인에서 열린 마나마 대화 제1세션 '코로나 팬데믹 글로벌 거버넌스'에서 연설 후 북한의 코로나19 실태 관련 질의에 대해 "코로나19으로 인한 도전이 북한을 더욱 북한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북한)은 여전히 어떠한 (코로나19 확진) 사례들도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믿기가 어렵다"며 "모든 징후가 북한 정권이 자신들이 없다고 얘기하는 그 질병(코로나19)을 통제하는 데 매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이것은 조금 이상한(odd) 상황"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명도 없다며 방역에 안간힘을 쓰는 상황을 남측 외교장관이 정면으로 부정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여정의 대남 비난 담화는 지난 6월 17일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약 6개월만에 나온 것이다.

특히 북한이 강 장관의 발언에 외무상이나 외무성이 아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사실상 2인자인 김여정 명의로 담화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