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늘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위기 극복 머리 맞댄다
삼성전자, 오늘부터 글로벌 전략회의…위기 극복 머리 맞댄다
  • 정예린 기자
  • 승인 2020.12.15 07:07
  • 수정 2020.12.1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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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3분기 대기업 기부 금액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마친 삼성전자가 오늘(15일)부터 국내외 사장단과 임원들이 참여해 내년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회의 진행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글로벌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핵심 사업의 초격차 유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글로벌 전략회의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 국내외 임원급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업 부문별 업황을 점검하고, 신성장 동력 방안과 새로운 사업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다.

통상 6월은 하반기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워크숍 형태의 약식 회의지만 연말 인사 이후 새로운 경영진·임원이 진행하는 12월 회의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해외 법인장까지 모두 귀국해 회의에 참여한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어려운 만큼 온라인으로 해외법인장을 연결해 화상 회의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전략회의 세부 일정은 이번 주 조직개편 이후 확정될 방침이나 관례로 볼 때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유임된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등 부문장 겸 대표이사를 필두로 새롭게 승진, 보직 이동한 임원들이 모두 참석한다.

대표이사 중심의 부문별 회의인 점을 고려해 그간 이재용 부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으며, 올해도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세트 부문과 반도체 등 부품 사업부인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으로 나눠 내년도 신제품 출시 계획과 시장 점유율 강화를 위한 마케팅 전략 등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는 장기화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사업전략을 공유하고, 주력 시장인 미국의 대선 이후 미중 통상전쟁을 포함한 정책 변화 전망과 대응 방안, 최근 불안해진 환율 문제 등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8K 해상도의 초고화질 QLED TV의 판매 확대 방안, 내년에 출시 예정인 미니 LED TV 개발 상황과 판매 계획, 퀀텀닷(QD) TV 출시 가능성 등을 타진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10월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극자외선(EUV)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최근 국내 가전시장의 '효자'로 떠오른 비스포크 시리즈의 라인업과 해외 판매 확대 전략, 공급망 확충 방안 등도 논의한다. 다음 달에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 'CES 2021' 참가 진행 상황도 점검한다.

모바일 부문은 중국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전략 제품인 갤럭시 시리즈와 폴더블·플립폰 출시 계획 및 시장 상황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내년부터 D램의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이 기대되는 가운데 D램 생산·공급 등 수급전략과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로 변화가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시장 대응 전략 등이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선보일 차세대 D램 'DDR5'와 처음으로 '더블스택' 기술이 적용될 차세대 V낸드 생산 및 출시 전략 등도 나올 전망이다.

2030년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1위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전략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퀄컴·IBM·엔비디아 등 대형 고객과의 계약으로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에 대한 투자와 신규 고객 확보 방안, 극자외선(EUV) 장비 도입 계획,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사업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기술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반도체 부문의 초격차 유지를 위해 기술력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안과 투자계획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은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삼성전자 임원 인사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승진자를 2배로 늘리는 등 기술 부문의 인재 기용을 강화한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강조하고 보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의 색깔을 분명히 할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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