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국내외 코로나19 위기 때마다 지원 나서
이재용 "사회와 나누고 함께 해야…이겨낼 수 있어"
삼성이 삼성의료원 산하 상급종합병원들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확대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철학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8개 병상에 12개 병상을 추가한 총 20개의 병상을 운영해 중증환자 치료에 최우선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은 병상 수의 1%를 중환자 전담병상으로 지정한다.
총 병상 수가 1985개인 삼성서울병원은 20개 병상이 필요한데, 현재 삼성서울병원의 음압병상은 17개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3개 병상의 추가 운영을 위한 이동형 음압기 설치 공사를 오는 2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강북삼성병원은 기존 4개 병상에 3개를 추가해 총 7개 병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음압병실은 기압차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안쪽으로만 유입되도록 설계된 특수병실로 호흡기 매개 감염병 환자를 치료할 때 사용된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한정된 의료진과 한정된 병상으로 새롭게 입원하는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집중 치료하면서 일반 중환자 치료에도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크지만 가용한 모든 역량을 쏟아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및 강북삼성병원은 중환자 의료인력 재배치와 효율적인 운용 등의 계획을 세워 입원 일반 중환자 및 응급 치료, 중증환자 수술 등에 문제가 없도록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국내외 재난 등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원에 앞장서 왔다. 올해 초에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되자 삼성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섰다.
이같은 나눔과 상생 실천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철학 기반인 ‘동행’ 비전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줄곧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긴급구호 지원을 지시하면서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며 “이번 일로 고통 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임직원들에게도 이 부회장은 “모드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주변에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서로를 응원하자”는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을 때 병상 부족으로 인해 병원이 아닌 자가에 격리돼 있는 경증환자들을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했고, 의료진도 파견한 바 있다.
상급 종합병원들은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경증환자들은 증상이 발전하더라도 의료진의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자발적인 조치였다.
지난 8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 삼성은 300억원 상당의 구호성금 및 구호물품 기부, 대구에 마스크 33만장 기부,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한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 구입, 꽃 소비 늘리기 동참, 협력업체 자금 지원 및 지원센터 운영, 마스크/진단키트 생산업체 생산성 향상 지원 등 위기 극복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정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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