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판분리 나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노조 반발에 ‘난관’
제판분리 나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노조 반발에 ‘난관’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12.23 16:30
  • 수정 2020.12.2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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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속 판매채널 분리하는 영업 선진화 방안 추진
내년 4월 100% 자회사형 판매 전문사 출범 계획
노조 측 "물적분할은 불법...구조조정 속내 담겨"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진=한화생명]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진=한화생명]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전속 판매채널을 분리하는 영업 선진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 측이 물적분할은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러한 과정의 속내에는 구조조정 의도가 담겨 있다고 비판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제조·판매 분리 추세에 따라 전속 FP(재무설계사)채널을 100% 판매 자회사로 전환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4월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설립 방식은 사내 전속 판매채널을 물적분할로 분사하는 형태다. 회사 측은 영업기관 약 540개, 임직원 1400명, FP 2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판매 전문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생명은 “신설되는 판매 전문사의 총자본은 6500억원”이라며 “새로운 판매 전문사 설립으로 규모의 경제 시현을 통한 수익 안정화를 이루고 기업가치 증대와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한화생명 본사가 보험 상품 개발, 보험 인수·심사·지급, 자산운용, 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등 기술개발을 통한 지원업무 강화에 집중하는 반면 신설 판매 전문사는 영업 역량에 집중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초점을 둔다.

특히 한화생명은 물적분할 방식을 선택한 만큼 영업관리 인력도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현재와 동일한 근로조건으로 이동한다고 강조했다. FP는 소속법인이 변경되는 것 외에 변화가 없고 손해보험 상품이 추가됨에 따라 오히려 판매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승주 대표는 제판분리 추진을 위해 노조 측 반발부터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노조는 "무모하고 불법적인 영업조직 물적분할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최근 기자회견문을 내고 “회사가 가진 최대 경쟁력인 전속 채널을 고도화하고 강화하기는커녕 GA형 자회사로 전환하려 한다”며 “이 계획은 패착”이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FP조직의 대리점 유출로 자회사만 사라지는 것”이라며 “머지않아 한화생명도 빅테크가 장악하는 보험 판매 플랫폼 납품업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정의 속내는 구조조정 의도가 담겨 있다”며 “영업인력을 자회사로 이관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기업의 발전을 위해 감당해야 할 비용을 회피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화생명 노조는 산별노조 전환도 추진 중이다. 기업별 노조 형태가 아닌 산업별 노조로 전환하면서 단체협상 교섭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새로운 법인으로 이전할 경우 단체협상 영향이 미치지 못할 우려가 있어서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경고한다”며 “어리석고 불법적이며 보험 산업 전체에 회복할 수 없는 후폭풍을 몰고 올 영업조직 물적분할 시도를 중단하라”고 했다.

여승주 대표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강조하며 고객과 협력사, 임직원 등과 소통을 중시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과의 지속적인 대립은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현재 노조와 대화를 계속 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다”라고만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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