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석탄발전소 관련 PF 프로젝트 참여 중단...채권 인수도 안해
김승연 회장 신년사에서 ‘탄소제로시대 선도 위한 환경경영’ 강조
한화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이 탄소제로시대를 위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석탄발전소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참여와 채권 인수를 중단하고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캐롯손해보험 등 한화그룹 6개 금융사는 사장단 결의와 실무 검토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금융계열사 대표이사들은 이날 오전 비대면 방식으로 각자 사무실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탈석탄 금융을 결의했다.
이번 선언에 따라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PF에 참여하지 않고,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
일반채권이라도 명백하게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경우 해당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탈석탄 금융은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금융 계열사들의 첫 실행방안이다.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도 “기업은 경영의 모든 영역에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해 평가 받게 될 것"이라며 "이미 기업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 금융 계열사들은 사회적·환경적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부문에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저탄소·친환경·안전 사업장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와 SOC 인프라 투자를 늘렸다.
한화손해보험은 2010년대 초반부터 SOC,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지난해 기준 투자잔액이 약 3조6000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의 20%를 넘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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