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수준으로 전락한 美 정치... 트럼프 지지자들 미 의사당 점거, 총 맞은 여성 사망
아프리카 수준으로 전락한 美 정치... 트럼프 지지자들 미 의사당 점거, 총 맞은 여성 사망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1.01.07 06:21
  • 수정 2021.01.0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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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지자들 펜스 카드 실패 가능성 높아지자 격앙
펠로시 하원의장 주방위군 긴급요청, 총격 사건 등 혼란 이어져
사진 =연합
사진 =연합

미국 대선의 마지막 관문으로 선거인단 수를 최종 확정하기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미 의사당을 6(현지시간) 트럼프 지지자로 구성된 시위대가 점거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상·하원 회의는 전격 중단되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의원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의사당이 시위대에 의해 한순간에 무법천지로 변했다. 세계 초일류 민주주의 국가 정치가 하루 아침에 아프리카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시위대는 애리조나 등 일부 주에서 이번 선거에 대한 이의제기로 상원 하원 개별 토론에 들어가고 표결에 의한 수순을 앞둔다는 소식이 들리자 의회 정문을 돌파하, 의사상 내 각 회의실을 점거하기 모여들기 시작했다.

회의를 주재하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일부 상원의원이 회의장에서 대피했으며, 하원의원들은 회의실에 남아 밀려오는 시위대에 문을 잠그고 몸을 숨겼다.

특히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 의사당 내에서 총격을 받고 부상한 여성이 숨졌다고 미국의 NBC방송, AP통신 등이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총격 당시 상황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여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사태 와중에 의사당 건물 안에서 누군가가 쏜 총탄에 가슴 부위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 공영라디오(NPR) 방송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 누가 이 여성에게 총을 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사진 =연합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에 대한 연설에서 펜스 부통령이 문제가 되는 경합주 등을 각 주 의회에 승인을 받도록 돌려보낼 것을 기대했지만, 펜스 부통령은 그냥 의회 표결에 부쳐 두 사람 사이에 미 대선에 대한 큰 간격을 확인했다.

또 이날 펜스에 실망스럽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공개되자,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는 이대로 가다가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을 자연스럽게 대통령으로 추인되고, 기대했던 펜스가 배신했다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지자 시위대로 격앙하며 의사당을 점거하기 시작했다.

이번 점거 사태로 수십 명의 경찰과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주방위군 투입을 긴급요청 했다. 일부에서 총격 사건이 이어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난입 사태와 관련,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시간 현재 우리의 민주주의가 현대사에서 본 적이 없는 전례없는 공격을 당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거의 본 적이 없는 법치에 대한 공격"이라며 "자유의 요새인 의사당 그 자체에 대한 공격이기도 하다"고 이날 사태를 규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선출직 관료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시위가 아니라 반란 사태"라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등불과 희망이었던 우리나라가 이런 어두운 순간에 다다른 것에 충격을 받았고 슬픔을 느낀다"며 "이 사태는 폭동에 매우 가깝다. 당장 끝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이날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대선 승리를 최종 확정할 수 있었던 바이든 당선인은 "의사당에서 연출된 혼돈의 장면은 진정한 미국의 모습이 아니다"라며 "폭도들에게 뒤로 물러나 민주주의 작업이 진행되도록 허용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또 의사당을 사실상 점거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를 가리켜 "불법행위에 몰두하는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라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좋은 대통령이든 나쁜 대통령이든 간에 대통령의 말은 중요하다. 좋을 때는 대통령의 말이 격려가 되고, 나쁠 때는 선동이 된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이날 사태를 부추긴 책임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전국 TV 방송에 나가 선서를 지키고 헌법을 수호할 것을 촉구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 포위를 끝낼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 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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