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③] 코로나 대처 우리의 자세
[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③] 코로나 대처 우리의 자세
  • 위키리크스한국
  • 승인 2021.01.22 10:23
  • 수정 2021.0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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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백(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PR팀 차장)

코로나로 기억될 2020년이 저물고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코로나가 종식이 될거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영국을 시작으로 세계 40여개국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우리나라도 1분기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었다. 백신(vaccine)이라는 단어는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예방법을 발명하는 과정에서 면역 물질을 암소(vacca)에서 추출한데서 기원한다. 이런 우연에서라도 소의 해가 반갑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는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세계 각국이 국가간 이동은 물론 사람들과의 만남을 제한했다. 김포공항은 개항 40년만에 처음으로 국제선 비행기가 단 1대도 뜨고 내리지 않았다. 코로나로 무급 휴직한 항공사의 조종사와 승무원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졌다.
 
처음 접해보는 질병에 온갖 괴담이 난무하면서 사회가 혼란스러웠다. 감염 경로나 바이러스의 생존력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잔기침만 해도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을 했으며 마스크 대란으로 ‘금스크’(金+스크)가 탄생해 사상 초유의 공적 마스크 제도가 실시됐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길에 다닐 수 없는 세상이다. 확진자 동선에 따라 직장도 식당도 잇달아 폐쇄 조치됐다. 부모님 손을 잡고 처음으로 학교를 갔어야 할 8살 어린이는 노트북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야 했다. 재택근무가 시행되는 곳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사정이 안되는 곳은 아이를 직장에 데리고 가야하는 일도 빚어지기도 했다. 재택근무로 출근을 하지 않게 되자 점심시간에 회사 앞에서 식사를 하는 일이 없어졌고, 택시를 타는 일도 없어졌다.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헬스장, 학원이 문을 닫았으며 심지어 인륜지대사라고 하는 결혼식까지 연기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여기저기서 코로나 실직자가 속출하면서 우리 경제는 꽁꽁 얼어붙었다.

겨울이 지나고 기온이 오르면 사라질 것 같은 바이러스는 아직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휴대폰에서는 재난안전문자가 하루에도 여러 번 울리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1천명이 넘는 사람들과 이별을 해야 했다. 그렇게 우리는 ‘잃어버린 1년’을 보냈다. 역사학자들은 유럽 르네상스 시대의 개막은 흑사병으로 불리는 페스트(plague)가 창궐한 게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한다. 흑사병은 쥐에 기생하는 벼룩에 의해 페스트균이 옮겨져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흑사병으로 14세기 중반 당시 유럽 총인구의 30%가 목숨을 잃었고 유럽의 전통 사회 구조가 붕괴됐다. 흑사병에 무력했던 바티칸은 절대 권력을 내려놓게 되었고, 인간의 본성을 강조하는 르네상스를 탄생시켰다. 40년전 출간된 책 ‘제3의 물결’에서 엘빈 토플러가 말했던 미래가 현실이 됐다. 학교와 직장에 가는 대신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가 자연스러워졌다. 1990년대부터 논의되었지만 진전이 없었던 원격의료가 제한적으로나마 허용됐다.

자유롭게 왕래하고 대면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됐다. 쿠팡은 지금도 트래픽이 폭주하고, 도로에는 배달의 민족 라이더가 질주하고 있다.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지 않아도 가정에서 TV를 통해 넷플릭스를 즐긴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되돌리지 못할 것이다. 재택근무에 대해 잘 적응한 회사가 생각보다 많다. 직원들의 정서적 만족감이 높은 걸 알기 때문에 코로나가 끝나도 계속 적용할 것이다. 롯데그룹은 주1회 재택근무 의무제도를 도입했으며 SK그룹은 거점 오피스 확대, 상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자영업은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회사 앞에서 소비하던 것들이 90%, 80%로 줄어들 것이다. 회사와 직원은 비대면 비즈니스에 익숙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다. 학생은 온라인 강의에 어떻게 적응하느냐에 따라 성적의 차이가 날 것이다. 코로나가 세상을 바꿔 놓은 것 같지만 우리는 원래 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가 촉매제가 되었을 뿐이다. 이런 세상을 살기 위한 재교육을 잘 하는 회사가 살아남고, 사람들이 살아남을 것이다. 학습능력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대처능력이 달라질 수 밖에 없고 대처능력은 생존과 직결된다.

지난 5천년의 변화보다 지난 1백년의 변화가 많았고, 변화는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다. 빠르게 새로 나오는 정보들을 통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학습을 통해 변화에 적응을 하면 거기서 오는 경쟁력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우리는 6·25전쟁을 겪고 세계 최빈국인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전국민이 장롱에서 금붙이를 꺼내 나와 IMF 외환위기를 3년만에 졸업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는 IMF를 반면교사 삼아 이겨내며 위기 극복에 강한 나라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소의 해라는 사실을 다시 생각해보자. 근면, 성실을 상징하는 소처럼 뚜벅뚜벅 뚝심있게 전진하면서 모두들 슬기롭게 코로나 뉴노멀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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