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월드] 非폭력 시위 강경 진압 나선 미얀마 경찰... 국제사회 규탄 속 중·러 '침묵'
[WIKI 월드] 非폭력 시위 강경 진압 나선 미얀마 경찰... 국제사회 규탄 속 중·러 '침묵'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2.10 09:55
  • 수정 2021.02.1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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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미얀마군 최고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 주도로 정권 찬탈을 위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가운데, 이에 반발한 국민들이 각지에서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얀마 경찰은 물대포에 이어 최루탄 및 고무탄, 실탄 발포까지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사회의 규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중국, 러시아는 쿠데타 대응을 위한 채택 성명에 이견을 보인 뒤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경찰은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 해산을 위해 이틀째 물대포를 쏜 데 이어 경고 사격을 한 뒤 고무탄을 발사했다.

목격자는 AFP 통신에 "허공을 향해 두 차례 경고 사격이 이뤄진 뒤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했다"면서 몇 명이 부상한 것을 봤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장에서 취재 기자를 포함해 최소 20명이 부상했고, 2명이 중태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언론인 '미얀마 나우'는 익명의 의사를 인용, "네피도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쏜 실탄으로 30세 남성과 19세 여성이 중태"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이 두 사람 가운데 여성의 머리에는 실탄이 박혀 있고, 남성도 실탄 사격을 당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는 의료진의 말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실탄 사격으로 시위대 가운데 사망자가 나왔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광범위하게 돌고 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위해 최루탄을 쏘고 물대포와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 현장. [사진=연합뉴스]

미얀마 군부 세력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계엄령을 선포해 5인이상 집회 금지 및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 군부는 국영TV를 통해 무법행위를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럼에도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항의 시위가 전국에서 벌어지자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한 경고 사격과 고무탄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기자 1명을 포함해 시위대 최소 27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곤에서 시위를 벌인 교사 테인 윈 소는 AFP 통신에 “군정의 경고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그게 우리가 오늘 거리로 나온 이유”라면서 “선거 부정 때문에 쿠데타를 했다는 변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떠한 군부독재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88년 민주화 운동을 이끈 이른바 ‘88세대’로, 최근 항의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민 꼬 나잉도 성명을 내고 3주 동안 계속해서 총파업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군부의 강경 대응에 서구도 압박의 기조를 높였다. 미국 국무부는 “우리는 미얀마 국민과 함께 서 있으며,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대한 지지를 포함해 그들의 평화로운 집회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군부의 최근 공개 집회 금지 발표를 매우 우려한다”며 군부의 오랜 우군인 중국에 대해서도 쿠데타를 규탄하는 민주국가의 움직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는 “미얀마에서 벌어진 사태를 강력 규탄해야 한다”면서 고위급 정치인 및 군부 세력과의 관계를 중단하는 등 국교를 유예하겠다고 했다. 외신들은 군부 세력이 이끄는 미얀마 정권을 고립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내놓은 국가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유엔(UN) 인권이사회가 미얀마 사태 논의를 위한 특별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은 친러 성향으로 미얀마군 또한 러시아 무기 의존도가 높다. 러시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사용 승인하기도 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얀마 쿠데타 대응을 위한 긴급회의를 열였지만 최종 성명을 발표하지 못했다. 중국, 러시아 등이 성명 채택에 이견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미얀마 네티즌 수천명은 SNS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SNS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글에서 한 네티즌은 "불법적인 군사 정부에 지원과 피난처를 제공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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