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해 12월 신입사원 공개채용 서류전형에서 낙방한 지원자 일부를 올해 다시 채용한다. 통상 기업들이 공채 최종 전형 탈락자 중 일부를 예비 합격자로 분류해 추가 채용했던 것과는 다른 방식이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공채 후 발생된 결원을 보충하기 위해 이달 추가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모집 대상은 지난 공채 서류전형에서 이미 탈락했던 지원자들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입사원 공채 모집 후 일부 결원이 생겨 추가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공채 서류전형에서 탈락했던 지원자 일부를 이번에 채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업들의 신입사원 공채는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차 이후 실무 테스트와 인적성 검사, 임원 면접 등의 복수 검증 과정을 거쳐 채용이 이뤄지게 된다. 이 가운데 결원이 발생할 경우 기업은 최종 전형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지원자를 예비 합격자로 분류해 추가 채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현대건설의 이번 채용 절차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면접과 인적성 시험에서 탈락한 지원자가 아닌 1차 서류전형에서 탈락해 면접 기회를 받지 못했던 지원자들에게 채용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의 이번 채용 방식이 건설사 취준생들 사이에서 ‘서류 탈락자 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이번 채용 방식은 기존과 다른 참신한 방식의 채용 절차인 것 같다”며 “최종 전형에서 아쉽게 탈락한 지원자가 아닌 서류전형 탈락자들을 모집하는 것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탈락자의 경우 면접·실무 테스트를 통해 내부 검증이 이미 이뤄졌다고 보고 기회를 받지 못한 지원자들에게 재도전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건설의 추가 채용 소식은 지난 공채 서류전형 탈락자 중 일부에게만 메일로 별도 공지됐다. 이에 이번 채용은 건설사 취준생들이 즐겨 찾는 취업 플랫폼 자소설닷컴·건설워커에 공지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서류탈락자 중에서도 성적이 우수했던 지원자들에게만 추가 채용 소식이 공지됐다”며 “이 가운데 인적성 시험과 면접 전형에 통과한 지원자들이 현대건설 신입사원으로 채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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