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침묵 깬 북한 "3년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 백악관 "접촉 시도에 답 없어"
장기간 침묵 깬 북한 "3년전 봄날 돌아오기 어려울 것"... 백악관 "접촉 시도에 답 없어"
  • 박성준 기자
  • 승인 2021.03.16 05:55
  • 수정 2021.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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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문제 어디로 갈 것인가. 제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문제가 수면 위에 떠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장기간 침묵을 깬 북한의 일성은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낸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이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한미연합훈련이 규모를 축소해 진행한 데 대해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 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시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서도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며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출처=연합뉴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 [출처=연합뉴스]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정부가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는 최근 외신 보도와 관련해 "우리가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많은 일련의 (북미) 채널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며 접촉 시도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의 언급은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중순 이후 뉴욕(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을 포함한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어떤 답변도 없었다는 지난 13일 로이터통신 보도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미 고위당국자는 전날 이 보도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지금까지 북한에서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면서 미국이 관여하려는 여러 시도에도 1년 이상 북한과 적극적 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외교가 항상 우리 목표다. 목표는 (긴장) 고조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며 "미국이 수 차례 관여를 시도했지만,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 없이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외교는 계속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정책 새판짜기에 나선 미 정부가 외교로 북핵 문제를 풀고자 북한과 접촉을 시도해 왔고, 이런 외교 원칙은 여전히 최우선 순위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키 대변인은 "우리는 일부 이전 정부를 포함해 대북정책에 관여했던 많은 전직 정부 관계자들과 협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조언을 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 동맹들과 계속 접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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