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21년부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본격화
SK하이닉스, 2021년부터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본격화
  • 김지형 기자
  • 승인 2021.03.16 13:51
  • 수정 2021.03.1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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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최고의 기업(Great Company)을 향해”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출처=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는 2020년 10월 SK그룹 CEO 세미나에서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꿈’을 제시했다.

1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새로운 꿈은 ‘기술을 통해 인류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 환경 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최고의 기업(Great Company)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이 꿈에는 SK그룹과 SK하이닉스가 힘써 온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가 모두 담겨 있다. 인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개발해 회사의 EV를 높이고, 동시에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환경 문제 해결 등 SV를 만들어 가겠다는 것이다.

이는 SK하이닉스만의 파이낸셜 스토리(이하 Financial Story)를 통해 디램(DRAM)과 낸드(NAND) 양 날개를 탄탄하게 하는 EV와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활동을 본격화해 SV 창출을 실천해 간다는 계획으로 구체화된다. Financial Story란 기업이 고객, 투자자, 시장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회사의 성장 전략과 미래비전을 제시해 총체적 가치(Total Value)를 높여 가자는 SK 그룹의 경영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고, 궁극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 SK하이닉스가 그리는 선순환 구조다.

그동안 기업경영에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것은 수익창출 능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이제 SK는 그 접근법을 달리하고 있다. Financial Story와 ESG를 통해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해야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철학이다. 이는 EV와 SV의 토탈 밸류(Total Value)를 극대화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신념과 연결된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단순히 EV만 투자의사 결정 잣대로 보지 않는 추세다. 오히려 ESG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실행하는 기업들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고 있다. 이 추세는 국내외 기업활동에서 명확하게 감지된다. SK하이닉스의 주요 고객인 애플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ESG 대표 활동 중 하나인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약속하는 기업들의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를 비롯한 SK그룹 관계사들도 국내 기업 최초로 최근 RE100 가입을 선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하며 ESG 경영 가속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 EV 창출.. 디램과 낸드 양 날개로 비상

SK하이닉스 청주 FAB 라인[출처=SK 하이닉스]
SK하이닉스 청주 FAB 라인[출처=SK 하이닉스]

우선 EV 창출을 위한 지향성은 디램과 낸드의 양 날개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그간 SK하이닉스는 디램에 편중된 회사였다. 디램은 글로벌 2위 위상을 굳건히 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해왔지만, 낸드는 세계 5위권으로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구조였다.

이제 SK하이닉스는 낸드의 열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기반을 탄탄히 갖추고자 하고 있다. 2020년 10월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은 그 출발점이 된다. 인텔이 보유한 낸드 솔루션 분야 탄탄한 기술력이 SK하이닉스와 결합되면 낸드 사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딜은 낸드 열위 극복이 과제인 SK하이닉스와 비메모리 분야에 집중하고자 하는 인텔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는 R&D 역량을 지속 강화해 기존사업은 물론, 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시딩 투자(Seeding·신규사업에 대한 기초 투자)에도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주축인 디램과 낸드 이후의 그림도 차근차근 그려가겠다는 것이다.

◆ SV 목표는 반도체 산업 전체 밸류 체인에서 기술 기반 사회적 가치 창출

SK하이닉스는 기술기업의 정체성에 맞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SV 창출을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SK그룹의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ESG다. 환경(Environment), 사회기여(Social), 기업지배구조(Governance)에서 모두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을 갖춰야만 투자는 물론,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SV 창출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장기간 수렴해 왔고,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의 SV, ESG 활동 트렌드를 연구해 왔다. 그 결과, 2021년 1월 SV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SV 창출 분야를 정하고, 각각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했다.

우선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위해 최근 가입한 RE100을 실행할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저전력 소모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반도체 제조 과정 전반에서 친환경 기조를 구축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또한, 탄소배출 중립(Carbon neutral), 대기오염물질 추가 배출 제로, 폐기물 매립 제로(ZWTL·Zero Waste To Landfill) 골드(Gold) 등급 달성,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 등 친환경 반도체 제조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근 SK하이닉스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 목적 채권인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를 통해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은 물 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18GB LPDDR5 모바일 D램[출처=SK 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양산하는 18GB LPDDR5 모바일 D램[출처=SK 하이닉스]

기술 기반 신제품 개발도 ESG 활동, SV 창출과 연결시키고자 한다. 한 예로, SK하이닉스는 PC의 대표적인 저장장치인 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를 완전하게 SSD(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 낸드 기반 저장장치)로 대체하는 미래상을 그리고 있다. HDD는 가격이 낮은 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커서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SK하이닉스는 SSD의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키우면 머지않은 미래에 디바이스 기업들이 HDD 대신 SSD를 채택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SSD가 HDD를 모두 대체하게 되면 HDD에 의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해 IT 기기들의 환경 영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가 보유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협력회사들과 공유하여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SV 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빠른 속도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난이도가 상승한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했다. 이런 환경에서 K-반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발전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힘만으로 끌고 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현재 K-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소재, 부품, 장비 기업들은 그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이 협력회사들의 경쟁력을 끌어 올려 반도체 생태계를 탄탄하게 구축해야만 반도체 밸류 체인(Value Chain) 전반에서 글로벌 톱클래스를 지향할 수 있는 것이다.

2021년 1월 공표한 SV 2030을 통해 세부 계획들을 구체화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부장 회사들의 측정, 분석 기술력 배양을 돕고, 반도체 아카데미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협력회사 구성원들의 실력 향상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협력회사들과 기술과 인프라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 장학금 지원사업 등 다채로운 아이템들을 실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 대상 기술협력 누적투자 3조 원 달성, ‘위두테크(We Do Tech) 센터’ 참여 협력사 전체의 매출 증대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협력회사들의 기술 기반이 탄탄해지면 반도체 소재, 부품, 장비의 국산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화가 되면 외산 제품에 의존해야 하는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 또한, 국산화 영역이 넓어지면 외국 소재 기업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산업 전체에서 K-반도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는 선순환 시스템이 공고히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국민의 안전과 생계 위협에 대비하는 한편, 취약계층 지원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사회 안전망은 팬데믹(Pandemic),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 발생에 대비해 기업의 역할을 정립하고, 사회문제 해결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프라다. 비상 상황에서 기업이 수행해야 할 역할 체계를 만들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별도의 기금(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행복모아 확장을 통한 장애인 일자리 창출, 행복GPS를 활용한 치매노인, 발달장애인 실종 문제 해결 등 생산기지가 소재한 지역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기여 활동도 실행한다.

또한 기업경영의 목적을 구성원 행복에 두고, 구성원의 자기계발 시간 확대와 다양성·포용성 기업문화 정착을 추진한다. 다양성·포용성 주제의 교육 의무 수료, 여성 채용 비율 확대와 여성 리더 양성 프로그램 보강 및 직책자 비율 확대가 실행되며 구성원 인당 연(年) 200시간 이상의 교육 보장 등 문화적, 제도적 환경을 마련한다.

이 모두가 SK하이닉스가 만들어 갈 Financial Story로 집약된다. 단순히 돈만 잘 버는 기업이 아닌, ‘인류의 삶과 지구 공통의 문제를 풀어가는 꿈을 꾸는 회사’. 이는 구성원은 물론, 이해관계자 모두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비전이라 믿고 있는 것이다.

◆ 기술혁신을 통한 미래 반도체 시장 선도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출처=SK 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출처=SK 하이닉스]

디램은 최근 양산을 시작한 1Ynm LPDDR5 공급을 확대하고, 256GB 이상의 고용량 NAND와 결합한 LPDDR5 uMCP의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특히 2021년에는 초고속 고부가 디램 제품인 HBM 수요가 2020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점유율을 늘려가면서 HBM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지켜가고자 한다.

2020년 10월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DDR5 D램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이 제품 시장이 활성화되면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며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제품은 전송 속도가 이전 세대인 DDR4의 3,200Mbps 대비 4,800~5,600Mbps로 최대 1.8배 빨라졌고 동작 전압은 1.2V에서 1.1V로 낮아져 전력 소비가 20% 감축됐다. 또한 칩 내부에 오류정정회로(ECC·Error Correcting Code)를 내장해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디램 셀(Cell)의 1비트(Bit)의 오류까지 스스로 보정할 수 있게 한 점도 특징이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 DDR5를 채용하는 시스템의 신뢰성은 약 20배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전력 소비를 낮추면서도 신뢰성을 대폭 개선한 친환경 DDR5가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량과 운영비용을 절감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SK하이닉스는 2020년 하반기부터 3세대 10나노급(1z) 디램 제품 양산에 들어갔다. 차세대 모바일 D램인 LPDDR5와 HBM3 등 다양한 응용처에 걸쳐 1z 미세공정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2020년 말 운영을 시작한 이천 M16 팹에는 EUV 전용 클린룸이 마련돼 1Anm(10나노 4세대) 디램부터 EUV 기술을 적용해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3월에는 업계 최대 용량인 18GB LPDDR5 D램 양산을 시작했다고 밝히며, 프리미엄 모바일 D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D램(LPDDR5, 5500Mb/s)보다 약 20% 빨라진 6400Mb/s 속도로 동작한다. 6400Mb/s는 FHD(Full-HD)급 영화(5GB) 10편을 1초 만에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에대해 모바일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초고성능 카메라 앱, 인공지능(AI) 등 최신 기술로 적용 범위가 계속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 수요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2020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은 128단 기반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2020년 3분기 128단 기반의 모바일 솔루션과 Client SSD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서버향 SSD의 고객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128단 제품의 비중이 2020년 말 30%에서 지속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2020년 12월 업계 최고층인 176단 512Gb(기가비트) TLC(TripleLevel Cell) 4D 낸드플래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96단 낸드플래시부터 CTF(Charge Trap Flash)와 고집적 PUC(Peri Under Cell) 기술을 결합한 4D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176단 낸드는 3세대 4D 제품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웨이퍼당 생산 칩 수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비트 생산성은 이전 세대보다 35% 이상 향상돼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2분할 셀 영역 선택 기술을 새롭게 적용해 셀(Cell)에서의 읽기 속도는 이전 세대 보다 20% 빨라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중 최대 읽기 속도 약 70%, 최대 쓰기 속도 약 35%가 향상된 모바일 솔루션 제품을 시작으로 소비자용 SSD와 기업용 SSD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소비자용 SSD(Solid State Drive) 제품 ‘Gold P31’과 ‘Gold S31’을 18일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2019년에 미국 시장에 먼저 선보이고 호평을 받은 슈퍼 코어(Super-core) SSD 시리즈로, SK하이닉스 자체 낸드플래시, 컨트롤러, 펌웨어, D램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컴퓨팅 환경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디램에 이어 낸드까지.. 글로벌 ICT산업의 혁신을 이끄는 ‘K-반도체’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소비자용 SSD Gold P31(좌) Gold S31(우)[출처=SK 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소비자용 SSD Gold P31(좌) Gold S31(우)[출처=SK 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90억 달러에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낸드 SSD 및 단품, 웨이퍼 비즈니스, 중국 다롄 팹 등 인텔의 낸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사업이 포함돼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딜을 통해 디램 대비 열위에 있던 낸드 사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한국 기업들은 디램에 이어 낸드플래시도 세계 수위 경쟁력을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K-반도체’ 시대를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은 전세계적으로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방대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데이터의 시대’라고도 불려진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저장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해, 10년 후인 2030년에는 지금의 5.7배에 달하는 51억 TB에 달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제품 중 속도와 전력소모 측면에서 월등히 뛰어난 SSD 비중이 40% 중반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SSD는 TLC(Triple Level Cell)기반에서 bit당 원가가 뛰어난 QLC(Quadruple)나 PLC(Penta) 기반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텔은 기업용 SSD 등 솔루션 분야의 강자로, 가격경쟁력과 신뢰성을 갖춘 프로팅 게이트 기반의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이를 통해 SSD 분야 시장점유율 2위이며, 세계적으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128단 3D NAND를 개발하여 고부가가치 응용 제품으로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기술개발 역량과 양산 캐파시티를 보유하고 있다. 메모리 분야 양사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 SK하이닉스의 ESG 활동 확대

SK하이닉스는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2020년 12월에는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그룹 관계사들이 국내 대기업 최초로 RE100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50년까지 소비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하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며 중국 생산시설은 2022년까지 RE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또한 Carbon neutral 달성을 위해 CO2 흡수 및 감축 활동으로 650만t, 저전력 제품 공급을 통한 저감 650만t 등 총 1,30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추진한다. 향후 투자확대 과정에서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질소산화물 포집(De NOx6)) 설비를 생산 공정에 확충한다.

국내 기업 최초로 국내외 모든 생산 거점에서 인증을 완료한 ZWTL은 모든 사업장에서 99% 골드 등급 인증을 받는 것이 목표다. 또한, 현재 수준 대비 수자원 절감량 300% 확대를 위해 용수 재활용 규모를 2019년 기준 일 평균 4만 t에서 2030년까지 5배 이상으로 늘려간다.

또한, HDD에 비해 전력 소모가 작은 SSD로의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 노력을 하면서 탄소 배출을 절감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협력회사들의 경쟁력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4월 오픈한 공유인프라 포털 ’DBL 스퀘어’를 통해 협력사들은 SK하이닉스 장비를 활용한 분석/측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반도체 기술 관련 전문 지식과 생산 현장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이외에도 공동과제 연구개발, SHE 컨설팅, 우수인재 확보 지원 등 다양한 공유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하이닉스의 협력회사들은 반도체 아카데미를 통해 제조공정, 소자, 설계, 통계 등 120여 개 온라인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수강할 수 있다. 또한 메모리 일반, 공정, 설계, 제품, 품질, 마케팅, 자동화 등 10개 분야 40여 개 과정을 오프라인으로 배울 수 있다.

또한, SK하이닉스의 생산 장비, 분석 역량 등 유무형 자산을 공유하는 플랫폼인 분석/측정 지원센터를 통해 각종 분석 업무를 수행하고, 고품질의 분석 데이터를 제공받아 제품 성능 보완 및 신제품 개발 등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20년 42개의 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가 1만 3,400여 건의 분석 측정을 수행했다.

협력사 대상 기술협력 누적 투자 3조 원 달성을 위해 ‘상생협력센터(We Do Tech Center)’의 설립과 운영에도 1조 2,200억 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이 센터를 SK하이닉스의 대표 반도체 생태계 플랫폼으로 운영하며, 동반성장 프로그램인 기술혁신기업 지원, 산학 및 국책과제 수행 등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돼 국내 반도체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이는 SK하이닉스를 넘어 K-반도체의 경쟁력으로 확대되고,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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