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⑦] 온택트 시대 CSR
[코로나 2년 극복 특별기고⑦] 온택트 시대 CSR
  • 위키리크스한국
  • 기사승인 2021-03-30 10:02:11
  • 최종수정 2021.03.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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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정(피알봄 대표)

‘온택트’는 코로나 시대에 새롭게 사용되기 시작한 단어다. 비대면을 뜻하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으로 연결(on)한다는 개념을 더한 것으로, 온라인으로 소통을 이어가는 방식을 가리킨다. 코로나 탓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시행되면서 각광받는 용어다.

많은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시행하면서 미팅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사회공헌활동(CSR)’도 온택트로 진화하고 있다. 일례로 복지관,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해마다 봉사활동을 해온 기업들이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만들어 전달하거나 현금을 기부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만나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눌 수도, 대면 상황에서 직접 도와드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희귀·난치성 질환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노타비스가 후원하는 행사 '치유(CHEERYOU)'도 올해는 온택트로 치러졌다.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진행됐는데, ‘특별한 가족의 특별한 사랑을 위한 소통’에 대한 강연, ‘힐링 음악회’, 홈가드닝 DIY 세션 등으로 구성됐다.

환우들이 코로나로 인해 외출도, 치료받기도 힘들었기에 어느 해보다도 반응이 좋았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환자들의 후기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로 인해 소소한 일상마저 어려움을 겪었는데 파릇파릇 작고 귀여운 식물을 마주하며 봄이 코 앞에 온 듯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잘하고 있다’는 응원의 말에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나의 작은 일상을 지켜야 한다는 강의를 듣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은 코로나 이전까지 대면으로 진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다 같이 코로나를 겪고 있는 이 특별한 시절엔 온택트 프로그램도 큰 울림이 있고 나름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온라인 프로그램 활용을 어려워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말이다. 온라인 활용이 어려운 계층의 경우 온택트가 아직 제한적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다. 단적으로 연령이 많은 분들이나 환자들이 그렇다.

치매 어르신들은 1년에 한 번 집을 벗어나 외출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치매학회는 2015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손잡고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주관한다. 치매 환자분과 보호자를 미술관으로 초청해 미술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직접 창작 활동도 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치매 어르신들은 미술관을 관람하는 동안 소풍을 나온 듯 즐거워한다. 지난해엔 치매지원센터에 계신 선생님들을 온라인으로 교육하는 한편 미술 관련 교구재를 각 센터에 보내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토록 했다. 치매 어르신은 온택트로도 연결되기 어렵기에 우회적인 언택트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이다.

한 치매안심센터는 대한치매학회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공한 교구재를 드라이브 스루로 환자들에게 배포하고 설명하면서 코로나로 고립 돼 있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활용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려는 기업들의 노력은 코로나 시대에도 꾸준히, 다양하게 지속되고 있다. 대면이든 온택트이든 그런 노력엔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연대하려는 기업 구성원들의 진심이 담겨 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 우리 사회는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건강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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