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없어도 지장 없다"…정권따라 휘둘리는 공영홈쇼핑에 직원들 '자포자기'
"사장 없어도 지장 없다"…정권따라 휘둘리는 공영홈쇼핑에 직원들 '자포자기'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4.14 12:31
  • 수정 2021.04.14 12: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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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대부분 대주주 및 정권 인사로 구성
1대·2대 사장, 임기 못 마치고 연달아 사임
직원들 "극악 달리는 조직문화" 불만 쏟아져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최창희 전 대표이사는 임기 약 5개월을 앞두고 지난 1월 돌연 사임을 선언했다. 첫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던 이영필 전 공영홈쇼핑 대표는 임기를 1년6개월 앞두고 해임됐다. 정치권의 입김에 따라 인사 이동이 심하다보니, 내부에선 "성장 가능성이 없는 회사"라며 낙담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3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총 7명의 임원 명단 중 박진상(농협정보시스템 전무이사) 사내이사, 이용직 사외이사(국림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관리 팀장), 김봉안 사외이사(광양농협 前조합장) 등이 정부 관계자이거나 대주주인 농협, 중소기업유통센터,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영홈쇼핑의 낙하산 인사 의혹은 매년마다 등장했다. 지난 2019년 10월엔 바른미래당 정책위원회가 347개 공공기관 및 정부 산하 자회사 총 임원 3368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총 515명이 낙하산 인사였다고 밝혔다. 특히 정책위는 공영홈쇼핑에서 낙하산 인사가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만들고 있거나, 낙하산 인사가 채용비리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아울러 CJ오쇼핑 상무직 등을 역임하는 등 홈쇼핑 업계에서 인정받은 인물로 알려진 이영필 전 대표는 임기를 약 1년6개월 앞두고 중소기업유통센터로부터 내부 정보 이용한 주식 거래 등 도덕적 해이 문제 등의 이유로 해임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그의 빈자리는 홈쇼핑과 유통 관련 경력이 전무한 최창희 전 대표가 올라 또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최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 2012년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며 문 대통령과 경남고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필 전 대표는 자신의 중도해임 결정에 억울함을 토로하며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2억원대의 임원보수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모 의원 비서관 출신 유창오 씨가 공영홈쇼핑 감사 이사직에 올라 지적이 예상된다.

일부 임직원들은 정권 때마다 경영진 낙하산 인사 문제가 불거지자 "극악을 달리는 조직문화" "발전 가능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 "정치가 심하고 라인에 따라 승진이 결정되는 곳"이라며 자사를 평가하고 있다. 

심지어 공영홈쇼핑 홍보팀 관계자마저 "결국 오래 버틴 직원들이 여기선 최고다. 회사 입장에선 내보내지 못하기 때문"이라면서 "본인 역시 전 정권때 낙하산으로 들어왔다. 공공기관은 어쩔 수 없다. 직원들이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주인의식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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