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사과’에 박원순 피해자 “눈물 났다”…문책 나선 서울시
오세훈 시장 ‘사과’에 박원순 피해자 “눈물 났다”…문책 나선 서울시
  • 유경아 기자
  • 기사승인 2021-04-20 17:17:01
  • 최종수정 2021.04.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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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를 직접 만나 20일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오 시장은 사건 당시 인사 문제 등 책임자들을 문책하는 등 사건 관련 수습에 나섰다.

오 시장의 공식사과 이후 피해자 측은 “무엇이 잘못이었는가에 대한 책임 있는 사람의 진정한 사과”라며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온라인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미 피해자를 만나 업무 복귀 문제를 상의했고 원활하게 추진 중"이라며 "사건 당시 인사 문제·장례식 문제 등과 관련해 책임 있는 자리에 있었던 인사의 인사명령 조치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발생 즉시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며 "설상가상으로 전임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기관장으로 치렀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7월 15일 이 사건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서 피해 접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피해를 호소하는 직원'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에 시에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 시장은 "아직도 서울시 청사 내에서 성희롱 피해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이는 그간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피해자는 이날 여성계 단체들과 변호인단을 통해 입장을 내고 "제 입장을 헤아려 조심스럽게 말씀하시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내가 받았던 사과는 SNS에 올린 입장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코멘트 형식의 사과였다"고 덧붙였다.

피해자는 "제가 돌아갈 곳의 수장께서 지나온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해 살펴주심에 감사하다"며 "서울시청이 좀 더 일하기 좋은 일터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 제게 보여주신 공감과 위로, 강한 의지로 앞으로 서울시를 지혜롭게 이끌어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지원 단체들도 입장을 내고 "서울시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공식적인 사과는 처음"이라며 "상식적인 일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오랜 시간 걸렸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