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도 고쳐도 또 고장…지쳐가는 벤츠코리아 차주들
고쳐도 고쳐도 또 고장…지쳐가는 벤츠코리아 차주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4.22 11:35
  • 수정 2021.04.22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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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Class 300 4matic, 전자식 계기판 결함 논란
"3년간 동일 증상으로 몇 번 수리받아도 소용 없어"
벤츠코리아 무상수리 선언에도 차주들 신뢰 안 해
[E-Class 300 4matic 전자식 계기판에 오류 발생난 모습 / 출처=제보자]
[E-Class 300 4matic 전자식 계기판에 오류 발생한 모습 / 출처=제보자]

한성자동차에서 지난 2018년 E-Class 300 4matic 차량을 구매한 한 소비자가 구매 직후부터 잦은 전자식계기판 오류로 AS를 수차례 받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동일증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와 비슷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결함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21일 E-Class 300 4matic 오너인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8년 벤츠 차량을 출고한 뒤 약 4개월 정도 운행한 시점부터 전자식계기판에서 오작동을 경험했다. 교통 표지판이나 능동형 어시스트 등에서 '작동 안됨' 경고등이 계속 들어오는 형식이었다. 해당 내용으로 A씨는 수차례 한성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점검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측은 번번히 '통신 이상인 것 같다'고 말하며 잠깐 점검한 뒤 '다 고쳤으니 가져가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그는 회상했다.

A씨는 AS를 받은 이후에도 증상이 나아진 게 없었다고 토로했다. 인천 부평 벤츠서비스센터에 한참을 항의한 끝에 그는 '새 계기판으로 교체해주겠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한성자동차 측의 거짓말이었다고 그는 주장했다. 수리를 마친 뒤 교체한 부품명을 사이트에서 조회한 결과 새 제품으로 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결국 3년간 제대로 된 주행을 하지 못한 채 무상 AS기간이 임박하게 되자, A씨는 한성자동차 측에 새 전자식 계기판으로 교체를 해주거나 무상 AS기간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성자동차 측은 소모품 교체 포인트 등의 제공으로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A씨는 지적했다.

문제는 벤츠 차주들 사이에서 이같은 증상을 자신들도 겪고 있다는 피해담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식 계기판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한 벤츠 차주 카페에는 "저도 출고 받은 지 일주일 됐는데 똑같은 증상을 겪고 있습니다"(운정***), "이런 사례가 있으면 당연히 벤츠측에서 리콜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부산***) 등의 글이 이어졌다. 

미국에선 지난 2017년경 E300과 E300 4Matic 차량에 대해 와이드 스크린 계기판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해 운전 중 디스플레이가 재설정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함을 인정하고 5월 말부터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를 무료 업데이트한 사례가 있다. 해당 차량은 이에 포함되는 연식은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나, 전자식 계기판 오류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고 벤츠코리아나 한성자동차는 해당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차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성자동차 측은 "불편을 겪으셨을 고객께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해당 부품에 대해 순정 부품으로 교환을 진행했다.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제조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꼼꼼히 수리 및 점검을 진행했다. 고객과 소통 과정에서 순정 부품으로 교체된 내용을 전달했으나 이해가 달랐던 부분이 있던 것 같다"고 했다.

벤츠코리아 측은 "해당 차량은 현재 서비스센터에 입고돼 수리를 마친 상태다. 만약 또 동일한 증상이 발생하면 2년간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다"며 "이번엔 꼼꼼히 점검해서 수리를 마쳤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왜 3년간 수차례 AS를 받았음에도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느냐' '애초부터 꼼꼼히 점검해서 수리를 마쳐야 했던 것 아닌가'에 대한 질문엔 "조금더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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