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기자재-선사, 상생‧협력 공감대 형성의 장 마련
조선사-기자재-선사, 상생‧협력 공감대 형성의 장 마련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4.24 00:58
  • 수정 2021.04.24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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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차 한국조선해양산업 CEO 포럼 개최...전‧현직 사장님들 한 자리에
‘한국 조선 세계 1위 수성 위한 혜안 결집’...LNG선 화물창 협력 당위성 제기
제1차 한국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제1차 한국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위키리크스한국DB]

세계 1위 한국 조선산업이 앞으로도 글로벌 No.1을 수성하기 위해서는 조선사와 기자재(부품)업체, 국적 해운선사가 상생‧협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제1차 한국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이 23일 서울 양재 엘시티에서 열렸다.

서울대학교 미래해양기술 클러스터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주최‧주관한 이날 포럼에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와 중형 조선소 전‧현직 사장, 기자재업체 대표, 국적 선사인 HMM, 대한해운 사장 등 대한민국 조선해양산업의 영욕을 경험한 업계 전문가이자 원로들이 모두 참석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한국조선해양 대표)은 축사를 통해 “경쟁국인 중국은 양대 국영조선소를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를 탄생시켰고, 일본도 대형 조선소와 중형 중공업체 간의 합종연횡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주변 환경에 대응해 업체 간 대승적인 협력과 공정한 견제를 통해 조선 선도국가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변화를 읽는 혜안과 정책, 제도적 지원 등을 접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한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회장은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외형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친환경 선박 연료 및 기술, 협업, 생산비용, 인원 운용 등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은 1위에 걸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하며 “국내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이러한 요소들을 공동으로 해결하고 완급을 조절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한국 조선의 미래를 책임질 우수 인력 획득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조발표에 이어 속개된 토론회에는 국내 조선‧해운‧기자재업계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근 글로벌 조선해운 시장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 선박 ▲해양플랜트 ▲LNG선 화물창 기술 현주소를 대하는 이들 3개 산업 성찰의 시간이 마련됐다.

남준우 전 삼성중공업 사장은 조선업과 기자재업계에서 제기하고 있는 LNG선 화물창 국산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이 LNG 화물창 설계 및 시공과 관련 각각 독자적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해 개발까지 성공한 상태다. 하지만 시공 경험이 거의 없고, 흠결도 발생해 LNG선을 발주하는 선주사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프랑스 GTT의 원천기술 및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솔리더스’라는 독자 LNG 화물창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GTT보다 30% 정도 성능이 좋고 로이드(LR) 인증도 완료했지만 아직 시공 실적이 없고, 보수적인 조선업계 관행상 쉽게 채택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모험 없이는 국내 LNG 화물창 설계 기술을 확보할 수가 없는 만큼 수많은 데이터 축적과 고객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실적을 쌓기 위해서라도 국내 기술의 확보 및 적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길선 전 회장은 “조선 빅3가 개발 시설과 인원 및 비용을 공동으로 분담해서라도 LNG선 화물창 100% 국산화를 위한 지혜를 결집해야 한다”며 “LNG선 화물창 개발은 분명 기술의 난이도가 존재하지만 한국가스공사, 국적 해운선사가 각각 제품 상용화, 탑재 협조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HMM 배재훈 사장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라 기존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노후 선박에 대한 교체 수요 등을 고려했을 때 선사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라면서도 “스크러버 등 친환경 선박 기자재 기술의 자립도 향상과 (친환경 선박)설계 기술의 완전한 독립이 조선사와 기자재업체, 해운선사들의 공존‧공생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관련 3개 산업체 간 상생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그는 이어 “더 많은 국내 해운선사들이 선복량 확대 등 괄목할 만한 규모로 성장해 HMM처럼 조선해양산업 CEO 포럼에 참석할 기회가 늘어난다면 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고충을 듣고 반응할 수 있어 국산 친환경 기자재 탑재 사례에 긍정적인 신호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LNG선, 에탄운반선 등 흔히 ‘고부가가치 선박’이 한국 빅3 조선사들의 전유물로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하지만 선박을 발주하는 선주 관점에서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대영 전 삼성중공업 사장은 “해당 선박들을 발주하는 선주 입장에선 ‘고품질‧저비용’ 효과를 내야 하는데 현 시점에서 국내 조선사들의 생산기술과 품질관리 등이 어우러져 이러한 선주의 니즈(Needs)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며 “LNG선 설계 및 생산에 있어 한국과 중국의 격차는 차츰 좁혀지고 있기 때문에 선주들이 중국으로 돌아서지 않게 하려면 대형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와의 ‘생산적인 협업’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중국의)추격을 따돌리고 국내 조선해양산업계가 공생할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참석자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40여 명의 전‧현직 CEO들은 커피 브레이크 타임 후 열린 개인소개 및 의견 발표를 통해 ▲조선 빅3의 화려한 수주성적 이면에 감춰진 기자재업체의 어려움 ▲중형 조선소가 겪고 있는 금융, 신규 수주영업 애로사항 ▲조선사‧기자재업체‧해운선사 등 조선해양산업계가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에 대한 통렬한 반성 등에 동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의장단 선출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최길선 전 현대중공업 회장을 동 포럼의 회장으로 추대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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