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유산 상속' 이번주 공개…지배구조 영향 미치나
이건희 삼성 회장 '유산 상속' 이번주 공개…지배구조 영향 미치나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4.25 10:00
  • 수정 2021.04.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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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기증' 등 수조원대 사회 환원 계획에 각계 이목 집중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유산 상속과 사회 환원 계획 등이 이번 주 공개된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미술품 기증 등 ‘통 큰’ 수조원대 사회환원 계획을 밝힐 계획이어서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의 유산 상당수를 차지하는 ‘주식’도 큰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이 회장의 보유 주식 배분 방안은 삼성 지배구조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의 유산 상속세 신구 납부 시한은 이달 30일이다. 고인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일가는 이르면 27~28일께 상속 내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장의 주식은 이재용 부회장과 홍라희 여사,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각자에게 얼마만큼의 주식이 배분되느냐에 따라 삼성 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이 회장은 현재 삼성전자 주식 4.18%와 삼성생명 20.76%, 삼성물산 2.88%, 삼성SDS 0.0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은 크게 '이재용 부회장→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은 지분 17.33%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반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보유 지분은 각각 0.06%와 삼성전자 0.7%로 미미하다.

이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를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을 통해 간접 지배하는 형태다.

이러한 취약한 구조 때문에 법정 비율로 상속받으면 홍라희 여사에게 4.5분의 1.5(33.33%)의 가장 많은 지분이 돌아가지만, 이보다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지분 정리가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삼성 일가는 이 회장의 사재 일부와 '이건희 컬렉션'으로 알려진 미술품 일부를 사회에 환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계에 따르면 이 회장이 남긴 문화재와 근현대미술품 약 1만3000점의 감정평가액은 2조5000억~3조원에 달한다.

최근 삼성 측 의뢰로 한국화랑협회 미술품감정위원회,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등 3개 기관이 시가 감정을 마쳤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국보급 문화재 등을 다수 포함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 가격이 수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감정 결과 실제 평가 총액이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이건희 회장의 사재 일부가 출연될 전망이다. 이건희 회장은 2008년 특검의 삼성 비자금 수사 당시 "실명 전환한 차명 재산 가운데 벌금과 누락된 세금을 납부하고 남은 것을 유익한 일에 쓰겠다"며 사재 출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삼성그룹의 미래전략실을 통해 현금 또는 주식 기부, 재단설립 등 여러 방안이 검토되다 실행이 지연됐고, 2014년 이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

당시 이 회장이 차명으로 갖고 있다 실명화한 삼성 계열사 주식 총액 2조1999여억원 가운데 세금 등으로 추징되고 남은 돈이 약 1조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이 돈이 사회에 환원되면 13년 만에 약속이 지켜지는 것이다.

특히 사재 출연 방식은 이건희 회장 명의의 재단 설립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해 2월 삼성의 대표적인 장학재단인 '삼성장학회'가 설립 19년 만에 장학사업을 중단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장학회는 이건희 회장이 '인재경영' 철학을 담아 아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사재를 출연해 2002년 설립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등 기존 삼성 재단에 기부할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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