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당국 권고치 150%보다 낮아
지난해 말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하락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MG손해보험 등의 보험사가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치보다 밑돌거나 근접한 수준이어서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은 275.1%로 전분기 대비 8.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손실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당국에서는 150%을 넘도록 권고한다.
지난해는 운용자산이 증가한 것에 따른 신용·시장위험액이 늘면서 요구자본이 늘며 RBC비율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97.3%, 손해보험사는 234.2%를 기록했으며 각각 6.1%포인트, 13.5%포인트 하락했다.
업계별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661.3%로 여전히 가장 높은 수준이었지만 낙폭은 120%포인트로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 재무건전성 악화를 경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흥국생명이 172.1%로 업계서 가장 낮은 RBC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손보업계에선 지난해 3분기 RBC비율 산출 오류 수정에 따른 동경해상의 변동폭 외에 퍼시픽라이프리(232.5%)가 -145.5%포인트로 가장 크게 악화했으며, 알리안츠글로벌(543.3%)과 아시아캐피탈리(638.7%) 등이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했다.
다만 손보업계에서는 MG손해보험이 135.2%로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당국의 권고치를 밑돌았고, ▲롯데손해보험(162.3%) ▲흥국화재(161.8%) 등의 보험사가 당국 권고치 수준에 근접, 위태로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금리변동 및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위기상황분석 강화 및 자본확충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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