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렌’ 英 제약기업 천연물 신약 될뻔했다
‘스티렌’ 英 제약기업 천연물 신약 될뻔했다
  • 김 선 기자
  • 승인 2021.04.28 12:39
  • 수정 2021.04.2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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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당시 스토리 ‘눈길’..김원배 사장, 이은방 교수 설득 작업
동아제약에서 연구개발, 결국 큰 성과 이뤄
“당시 김원배 부사장 혁혁한 공로로 사장까지 올라”
김원배 박사(전 동아제약 사장 역임) 출처=동아제약
김원배 박사(전 동아제약 사장 역임) 출처=동아제약

‘스티렌(위염 치료)’은 국내 제약업계의 천연물 신약개발 열풍을 일으킨 주요 약물이다. 국민 자양강장제 ‘박카스’와 동아ST·동아제약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스티렌은 동의보감 쑥 처방에 기원을 두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강화쑥을 통해 개발됐다. 처음에 스티렌은 쑥의 종류가 많고 제대로 된 학명조차 없어 논문도 발표하지 못하고 개발됐던 신약이다.

스티렌 개발 당시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제76회 의사학과 월례발표회에서 ‘하이브리드 한의학’ 책을 소개하면서 스티렌 개발 비사(?)를 소개했다.

하이브리드 한의학 책에 따르면 스티렌을 개발한 이은방 서울대학교 약대 교수는 국제학술대회에서 강화쑥의 위장 보호 효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 내용을 관심있게 지켜본 영국의 한 제약회사는 이 교수에게 신약개발 전격 제안한다.

이 정보를 알게 된 당시 김원배 동아제약 부사장(사진)은 발 빠르게 이 교수를 설득해 동아제약에서 스티렌을 연구 개발하자고 맞불을 놓는다. 이후 동아제약은 최종적으로 스티렌을 연구개발하는데 성공하고, 큰 성과를 거둔다.

김원배 부사장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동아제약 사장까지 올랐다. 김 사장은 서울대학교 약대 출신으로 이은방 교수의 제자였다. 김원배 동아제약 사장은 지난 2016년 상반기에 정년 퇴임했다.

스티렌을 둘러싼 개발 스토리는 제약업계의 전설로 남았다. 제약업계의 한약 산업화에 일대 전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고, 특허와 이권을 둘러싼 천연물 신약 분쟁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스티렌 작년 매출은 209억원을 기록했다.

스티렌을 포함한 ‘조인스정(SK케미칼)’과 같은 천연물 신약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천연물 개발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났다. 제약업계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위험도가 낮은 천연물 신약 개발이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이쯤 정부는 한의학의 치료 효과뿐만 아니라 경제적 가능성을 인정해 2003년 한의약 육성법을 제정한다. 

스티렌과 조인스정의 대성공은 한국 제약회사와 연구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2000년 이후 과학계와 산업계의 요구와 천연물 신약 시장에 비전이 있다는 판단 아래 2000년 1월과 8월에 각각 천연물 신약연구개발촉진법과 천연물 신약연구개발촉진법 시행령이 제정됐다.

천연물 신약 산업의 확대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한약 처방 또는 천연물에 대한 독점권을 둘러싼 한의계, 제약회사, 정부 사이의 천연물 신약 분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제약업계의 열풍을 일으켰던 주요 약물로 평가받는다.

[위키리크스한국=김 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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