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 1분기 40%대 순익 증가에도 '성장 정체' 우려되는 이유
지방 금융지주 1분기 40%대 순익 증가에도 '성장 정체' 우려되는 이유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4.30 15:36
  • 수정 2021.04.30 12: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BNK·JB·DGB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40% 안팎 증가
핵심 자회사 은행, 순익 하락세 벗어나 상승세 전환
캐피탈·투자증권·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 성장세 지속
"경기침체 영향 민감한 만큼 올해 말까지 지켜봐야"
기준금리 인하와 지역경제 침체 여파로 BNK·DGB·JB금융지주의 올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각 사 취합]
BNK·DGB·JB금융지주. [출처=각사 취합]

3대 지방금융지주가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을 이뤄내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BNK금융과 DGB금융, JB금융은 나란히 40%안팎의 순익 상승을 이끌어냈다. 자회사 지방은행이 모처럼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침체됐던 지역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저금리·건전성 등 은행 자체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어 성장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시스템공시에 따르면 BNK·JB·DGB금융지주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BNK금융은 비은행 계열사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 당기순이익 192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0억원(39.94%)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핵심 자회사 부산은행이 이자수익자산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어난 952억원을, 경남은행도 12.2% 증가한 5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1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BNK투자증권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363.2% 증가한 3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으며, BNK캐피탈도 같은 기간 77.1% 늘어난 3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BNK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26.2% 증가한 5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공시했으며, BNK자산운용은 15억원을 신고하며 흑자전환했다.

BNK금융은 "최근 은행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비은행·비이자 부문 수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 나가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JB금융은 분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JB금융은 올해 1분기 1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1% 성장했다고 밝혔다. 

전북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28.8% 증가한 381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광주은행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52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JB우리캐피탈은 전년동기대비 75.3% 증가한 45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그룹 이익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배지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 그룹 연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03%로 2년 연속 업종 최고 수준의 수익성 지표를 유지했고, 보통주자본비율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0.59%포인트 올라간 10.24%를 기록해 바젤Ⅲ 최종안 조기도입 이후 두 자릿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환경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관리 정책 추진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DGB금융그룹도 1분기 당기순이익 12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자회사 대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대구·경북 지역이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컸기 때문에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침체된 경기가 회복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이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다.

DGB금융 역시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 DGB캐피탈 등의 성장세가 계속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전반적인 증권업 호황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1% 급증한 401억원을 달성했으며 DGB캐피탈 역시 전년 동기 대비 71.1%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자산 건전성 관리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지방 금융지주 3사의 순이익 전망치는 이보다 낮아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BNK금융의 경우 1771억원으로 28.6%(394억 원), DGB금융지주는 1041억 원으로 18.0%(159억 원), JB금융지주는 1060억원으로 -3%대 하락으로 점쳐졌다.

3사 모두 이보다 훨씬 큰 순이익을 실현했는데, JB금융의 경우 마이너스가 아닌 37%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올해 전체를 바라보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영향이 매우 컸던 만큼 실적 하락폭을 만회하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BNK의 경우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산·경남은행의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2.7%, 24.2% 하락했던 만큼 이번 성장세로는 하락폭을 만회하기 쉽지 않다.

DGB대구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2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줄어들었던 만큼 올해 계속 성장세가 지속돼야 만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시중은행보다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침체 영향을 더 많이 받고 기업부실에 따른 충당금 부담도 크다"라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해외 영업 재개가 늦어지고 디지털 혁신 기조가 정체되면 성장동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