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10년 만에 최대 상승세...코로나 기저효과 넘었다
한국 수출, 10년 만에 최대 상승세...코로나 기저효과 넘었다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5-01 14:34:27
  • 최종수정 2021.05.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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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4월 대한민국 수출액이 10년여 만에 최대 상승세를 기록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기저효과를 뛰어넘어 완전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지난달 수출액은 역대 4월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이며, 1~4월 누적 수출액도 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주력 수출품목 모두가 수출이 늘었고 주요시장에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후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상대적으로 제조업 부문에서 타격을 덜 받은 한국제품을 구매하려는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계속 이어져 올 연말까지 대한민국 수출은 새로운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액 잠정치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1.1% 증가한 5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율은 2011년 1월(41.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5.6% 줄어든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으나, 금액 실적으로는 코로나19 영향을 확실하게 뛰어넘었음을 보여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21억3000만달러로 29.4% 늘었다.

월별 수출은 지난해 10월 3.9% 감소에서 11월 3.9% 증가로 돌아선 뒤 12월 12.4%, 올해 1월 11.4%, 2월 9.2%, 3월 16.5%에 이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진해 12월 이후 5개월 연속으로 당월 기준 역대 수출액 1~2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1천977억 달러로, 역대 같은 기간 최대치를 나타냈다.

월별 수출액도 2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4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저효과와 무관하게 절대 규모 측면에서도 지난달 수출은 선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은 모두 증가했다. 10년 3개월 만의 성과다. 이들 품목 가운데 차부품(99.9%), 무선통신기기(79.7%), 자동차(73.4%), 철강(39.0%), 반도체(30.2%) 등 13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지난달 소폭 감소(-1.1%)했던 디스플레이(43.5%)는 이번 달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일반기계(17.0%), 석유화학(82.6%), 석유제품(96.4%), 섬유(46.5%) 등 중간재 품목들이 세계 교역의 회복에 따라 수출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해당 품목(합계)들은 작년 4월 -37.0%로 역성장하며 크게 부진했으나 1년 만에 54.9% 증가로 회복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석유화학(46억6000만달러)은 역대 4월 중 1위를 달성했다. 반도체(93억4천만달러)는 역대 4월 중 2위, 자동차(41억5천만달러)는 3위에 각각 진입했다.

시스템 반도체(59.0%), 바이오헬스(0.04%), 전기차(31.7%) 등 신성장 품목도 모두 8개월 이상 연속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중국과 미국, 유럽연합(EU) 수출이 모두 역대 4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3년 3개월 만에 9대 주요 지역으로의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일본(23.9%)과 중동(4.1%) 수출이 각각 4개월, 13개월 만에 증가했고,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시아(10.8%) 등 4대 시장 수출액은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수입액도 33.9% 증가한 508억달러로 집계됐다. 내수 회복과 수출 호조로 기업들의 생산과 투자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수입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우리 무역구조가 중간재‧자본재 등을 수입해 이를 재가공하거나 생산과정에 투입하는 수출 품목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수출과 수입의 성장은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생산‧투자 활동과 관련된 자본재와 중간재의 4월 수입액은 각각 역대 1, 2위를 기록했다. 자본재의 경우 반도체 장비(134.4%), 디스플레이 장비(116.1%), 컴퓨터 처리장치(39.1%), 중간재는 석유화학(22.7%), 석유제품(101.6%), 비철금속(31.4%) 등의 수입이 증가했다. 여기에 유가회복에 따른 원유 수입이 급증(79.2%)하는 등 1차 산품과 자본재, 중간재는 4월 수입 증가액의(전년 동기대비) 89%를 점유했다.

4월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친 월 교역액은 1020억 달러로 역대 3번째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무역수지는 3억9000만달러로 1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4월은 코로나19가 우리 수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 1년이 되는 달”이라면서, “지난해 4월 26%까지 하락했던 수출이 1년 만에 40%대로 반등한 것은 반도체, 자동차 등 전통산업이 버팀목 역할을 해준 가운데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부침을 겪었던 중간재 품목들도 호조세를 보이며 지난달에 이어 모든 품목이 균형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는 우리 수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더욱 견조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지난 1년간 제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새로운 수출 동력까지 발굴했듯이, 현재의 글로벌 물류 및 부품 차질, 공급망 리스크 등 직면한 과제들도 민관이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무역 1조불 회복과 수출을 통한 경제 회복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올 한해가 새로운 수출 중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수출 증가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비수기였던 1~4월에 선전하면서 주력 성수기이자 하반기 수출 계약 영업이 집중되면서 연간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5~6월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정부의 미국이 대대적인 경제부흥책을 추진하고, EU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정책을 펼치는 등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 글로벌 물류 및 부품 공급 차질, 공급망 재편 움직임 등은 통상환경에 부정적 요인이 남아 있다. 특히 화물선과 항공기 부족을 조기에 해소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물류 시장은 주요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과 선복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및 부품 차질, 공급망 리스크 등 직면한 과제들을 극복해 올해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하고 새로운 수출 중흥의 전환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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