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600명대' 코로나 확진자 수, 행사 많은 5월 고비
'일평균 600명대' 코로나 확진자 수, 행사 많은 5월 고비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1.05.02 09:41
  • 수정 2021.05.02 0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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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5일 만에 최다를 기록한 22일 오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체 꺾이지 않으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600명대를 나타내고 있다.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급격히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정체 국면이다.

그러나 당국의 추적 및 관리가 어려운 '일상 감염'이 증가하면서 수도권 확진자 수가 300∼400명대에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연일 두 자릿수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크다.

특히 5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처님오신날 등을 고리로 한 각종 모임·행사가 많을 것으로 보여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5월 한 달 방역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처를 오는 23일까지 3주 재연장했다.

그러나 길어진 거리두기로 인해 방역 피로감이 높은 상황인데다 주요 방역 지표 곳곳에도 '빨간불'이 들어와 확산세를 차단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나흘째 600명대 이어갈 듯…일평균 지역발생 600명 육박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27명이다. 직전일이었던 4월 30일(661명)보다 34명 줄었으나, 사흘째 600명대 기록을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79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82명보다 3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대 초중반, 많으면 후반에 달할 전망이다. 직전일에는 집계를 마감하는 밤 12시까지 45명 늘었다.

주중 평일과 비교해 중간집계 확진자 수가 다소 줄었으나, 확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통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주말 영향에도 600명대 확진자는 적지 않은 수준으로, 그만큼 확산세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최근 발생 양상을 보면 전국적으로 산발적 감염이 속출하면서 언제든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는 불안한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미처 가라앉기도 전에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터져 나오면서 '4차 유행'은 점점 더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44명→499명→512명→769명→679명→661명→627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627.3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7.1명이다. 이 수치는 지난달 11일 기준(590.7명) 이후 20일 만에 600명 아래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또 언제든 다시 600명 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 감염경로 '불명' 30% 육박…수도권 카페·식당 '밤 10시까지' 영업 그대로

주요 방역 지표 곳곳에서도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무엇보다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한 상황이다.

지난달 18일부터 전날까지 신고된 신규 확진자 9천191명 가운데 2천557명(27.8%)은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10명 중 3명 가까이는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조차 모르는 셈이다. 이 비율은 4월 한 달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25%를 웃돌았으며, 최근에는 29.9%까지 올랐었다.

위중증 환자 수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 1주일간 위중증 환자 수는 136명→132명→156명→160명→157명→164명→174명을 나타내며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령층이나 감염 취약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나올 경우 위중증 환자는 언제든 더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앞으로 당분간 더 방역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더욱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행사·모임 등으로 사람 간 접촉이 많아지면 가까스로 억누른 유행이 다시 급확산할 수도 있는 만큼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를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2단계 지역의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홀덤펍 등 유흥시설 6종은 영업금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조치가 계속되고, 울산에서는 이들 업종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수도권 식당·카페, 헬스장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내 영업시간(현재 오후 10시까지) 제한 조치도 3주 더 유지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앞으로 두 달간 (누적) 1천200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될 때까지는 유행을 적절히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행이 다시 확산하면 지금의 일상마저 어려워질 수 있다"며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를 당부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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