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트러스트, 한국시장 철수 가시화...JT캐피탈·저축은행 사모펀드에 넘어가나
J트러스트, 한국시장 철수 가시화...JT캐피탈·저축은행 사모펀드에 넘어가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5.03 17:53
  • 수정 2021.05.03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달 14일 JT캐피탈 주식 100%, VI금융투자에 양도 계약 진행
이후 3개월 내 JT저축은행 주식 100%도 양도 계약 체결 예정
경기도 성남시 소재 JT저축은행 본점 외관. [사진=JT저축은행]
경기도 성남시 소재 JT저축은행 본점 외관. [사진=JT저축은행]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자회사 JT캐피탈·저축은행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면서 한국시장 철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J트러스트는 오는 14일 JT캐피탈 주식 100%를 VI금융투자에 넘기는 양도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도가는 1165억원이다. 주식 양도일은 오는 6월 15일로 예정됐다.

VI금융투자는 홍콩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가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해 설립한 금융사다.

JT캐피탈 주식을 양도한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JT저축은행 주식 100%에 대한 양도계약도 체결하기로 했다. 양도가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JT저축은행 매각 과정에서 양사는 1463억원으로 합의했지만, 다시 가격을 합의할 예정이다.

당초 두 회사는 작년 10월 29일 JT저축은행 주식양도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지난해 말까지 매각 절차가 끝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 3월 말 효력을 잃게 됐다. 우선협상 시한까지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달 J트러스트가 JT저축은행에 더해 JT캐피탈 주식 전량까지 VI금융투자에 함께 매각하는 방식으로 MOU 효력을 재개시켰다.

J트러스트는 공시에서 "코로나19 확대 영향으로 세계 경제 환경과 산업 구조가 급변하고 있어 사업 수익성의 전망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요구된다"며 "이번에 다시 한국 금융위원회 승인 취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협상이 지지부진하다가 사모펀드에 매각될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지만 노조 측은 잠잠한 분위기다. JT캐피탈 노조 측은 "현재 사측과 교섭 중에 있다"라며 "교섭이 진행되고 있지만 노조 입장에서 시위 등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의사가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매각 과정에서 JT저축은행 노동조합 측은 사측이 고용안정 협약을 무시하고 밀실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JT저축은행지회는 지난해 8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매각을 "전형적인 먹튀"라며 "매각이 성사된다면 J트러스트는 3배 가까운 매각 차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했다.

또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는 매각을 반대하며 회사의 지속경영과 서민금융 생태계를 훼손하는 사모펀드나 대부업체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사모펀드는 경영참여보다 투자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정리 해고 등 대규모 인력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어 "J트러스트가 밀실매각을 통해 매각 이익을 최대화하고 자금을 신속히 국외로 유출시키는 것"이라며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 없는 졸속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힘을 합쳐 투쟁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