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적자 폭 커져...감자 후 1조원 유상증자
삼성중공업, 적자 폭 커져...감자 후 1조원 유상증자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5.04 17:04
  • 수정 2021.05.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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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공시...감자·증자 추진계획 발표
액면가 5000원→1000원으로 1/5 감액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증도 동시 추진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출처=연합뉴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출처=연합뉴스]

삼성중공업의 1분기 적자 폭이 커진 가운데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동시에 단행하며 재무 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다.

삼성중공업은 4일 1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전망을 공시하고,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74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5068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이 늘었다.

영업이익 적자는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당금 및 고정비 부담 ▲재고자산 드릴십 5척에 대한 평가손실 등을 반영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및 저유가 영향으로 수주가 급감해 2022년까지 도크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 초래됐었다. 이로 인해 도크 가동율을 높이기 위한 긴급 물량 확보 과정에 일부 선종에서 발생한 공사손실 충당금을 1분기에 설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강재가 인상이 예상 폭을 훨씬 웃돌아 제조 원가가 크게 상승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유럽계 매수처와 드릴십 3척의 매각에 합의했으나 올해 4월 말 계약금 입금 기한이 경과함에 따라 재고자산 공정가치 평가에 따른 손실을 1분기에 인식했다. 하지만 기존 협상처를 포함해 복수의 다른 매수 희망처와도 매각 및 용선 협상을 다각도로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연간 경영실적 전망과 관련 올해 매출은 6조9000억원, 영업손실은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은 특성상 매출과 손익 실현까지 1~2년의 시차가 있는 만큼 현재의 수주 호조에 따라 향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물량 증가에 따라 ▲외부 중소 조선소를 활용하는 신공법인 Half ship 건조공법 ▲스마트야드 구축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극대화하는 한편, 조선업에 특화된 모듈공법과 용접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공장의 건설 공기 단축을 위해 참여하고 있는 평택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모듈 수주를 확대해 경영정상화 기반을 더욱 견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액면가 감액(5:1) 방식의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자본과 유동성을 확충해 재무 건전성을 높여 그동안의 실적부진에 따른 금융권의 우려를 해소하고 추가로 확보한 재원은 차세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 등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중공업의 3월 말 현재 시재는 1조2000억원 규모이며, 최근 신규 수주 확대로 향후 시재 증가도 전망되는 등 현금 유동성은 양호한 상황이다.

하지만 적자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금융권의 거래 제약 우려에 대응하고, 특히 최근 수주 증가 및 향후 추가 수주에 대비한 선수금환급보증(RG) 한도 확대 등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말 248%인 부채비율이 올 1분기 말 260%까지 상승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게 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번에 실시하는 액면가액 감액 무상감자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0원으로 감액함으로써 납입자본금을 낮춰 재무 건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감자 방식은 통상적인 발행주식 감소와 달리 감자 후 발행주식수의 변동이 없고 주식 평가 금액이 동일해 주주 입장에서 지분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 분 2조5000억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추가 자본 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무상감자는 주주총회 결의 사항으로 다음 달 개최될 임시주총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다. 유상증자는 임시주총에서 수권주식수 확대를 의결한 후 일정 등 세부 계획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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