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 11년만에 운임 최고치...정작 웃지 못하는 벌크선사들
벌크선 11년만에 운임 최고치...정작 웃지 못하는 벌크선사들
  • 임준혁 기자
  • 승인 2021.05.04 19:54
  • 수정 2021.05.04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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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0일 BDI 3053 기록,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이 상승 견인
컨테이너선사 6개월~1년 계약...해상운임 상승분 반영 용이해
벌크선 COA 기간 최소 5년~최대 10년,실적 반영 불리한 구조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출처=대한조선]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출처=대한조선]

철광석이나 석탄같은 원자재와 곡물을 운반하는 벌크선(건화물선) 운임이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당장 실적에 반영되긴 어려울 전망이다.

해운시황을 운임에 쉽게 반영할 수 있는 컨테이너선사에 비해 장기물량운송계약(COA) 비중이 높은 벌크선사의 이익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COA는 특정 화주와 선사가 특정 화물을 대상으로 특정 기간을 정해놓고 지정된 서비스구간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운항형태의 운송계약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4월 29일 전일 대비 50포인트 증가하면서 3007을 기록했다. BDI는 이후 46포인트 더 상승하면서 30일에는 3053을 나타냈다.

BDI는 지난 2010년 6월 16일 전일 대비 127 포인트 빠지면서 2893을 기록하며 3000대가 붕괴된 이후 11년 동안 단 한번도 3000을 넘지 못했다. 2010년 6월 16일 이후 BDI 최고점은 2019년 9월 4일에 기록한 2518이었다.

BDI는 거의 전 선형에서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상승 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상승세는 대단하다. 철광석과 석탄을 주로 수송하는 초대형 벌크선인 18만DWT(재화중량톤수)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수요가 늘면서 전체 운임을 끌어올렸다. 벌크선 운임 상승은 최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에서 브라질산 철광석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건화물선(벌크선) 시장도 고운임에 용선료도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HMM같은 컨테이너운송 선사보다 체감 이익은 낮을 것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관측이다.

국내에선 팬오션과 대한해운이 대표적인 벌크선사다. 통상 컨테이너선사는 화주와 6개월~1년가량 계약을 맺는 비중이 전체 물량의 6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스팟(Spot) 계약을 통해 물건을 실어나른다. 계약 기간이 짧아 해상운임 상승분을 반영하기 쉬운 구조다.

반면 벌크선 장기물량운송계약(COA) 기간은 최소 5년에서 최대 10년에 달한다. 화주인 기업들이 장기계약을 맺고 전용선처럼 쓸 때가 많다. 따라서 벌크선사들이 현재 급등한 운임 수준을 당장 계약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팬오션과 대한해운의 영업이익은 올해 초 전망치 대비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COA 물량이 많은 벌크선사들은 화물대란에 따른 수혜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스팟 영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2분기엔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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