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發 머니무브 가시화…4월 신용대출 6.8조 급증
가상화폐發 머니무브 가시화…4월 신용대출 6.8조 급증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1.05.04 18:34
  • 수정 2021.05.04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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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불예금 3개월간 52兆 폭증…가상화폐·공모주로 자금 이동
20대서 다중채무자 증가율 높아…대출로 투자 행태 제어 필요
펄펄 끓는 가상화폐 시장 [출처=연합뉴스]
펄펄 끓는 가상화폐 시장 [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이 7조 원 가까이 급증해 사상 최대 증가 폭을 나타났다. 최근  공모주 청약과 가상화폐 투자 열풍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다시 늘어난 영향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 원으로 전달 말(135조3877억 원)보다 6조8401억 원 급등했다. 역대 가장 많이 늘었던 지난해 11월의 증가 폭(4조8495억 원)을 5개월 만에 갈아 치웠다. 당시 주식 투자 열풍과 대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신용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났었다.

이번에는 지난달 28, 29일 진행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SKIET는 중북 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형 공모주로 인기를 끌면서 역대 최대인 81조 원가량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 모았다. 여기엔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을 받아 SKIET 청약에 뛰어든 투자자들이 대거 포함됐다.

또 지난달 금융당국이 발표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피해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1억 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받을 때 ‘DSR 40% 규제’가 차주 개인별로 적용된다. DSR는 주택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의 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비율이다. DSR 산정 시 적용되는 신용대출 만기도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들어 대출 한도에 영향을 준다.

최근 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가계대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3.70%로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시중은행 정기예금에서는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현재 정기예금 잔액은 614조7991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2조8814억 원 감소했다. 3월에 2조6667억원이 빠져나간 걸 감안해도 이례적인 수준의 감소세다.

정기예금 상황과 달리 요구불예금 잔액은 폭증하는 추세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등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예금으로 투자를 앞둔 자금의 대기처 성격이 짙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61조240억원으로 3월 말보다 4조5400억원 불어났다. 2월에는 29조원, 3월에는 18조원 가량 증가했다. 3개월 사이 52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안전자산의 고삐를 풀고 대출을 내어 투자처로 뛰어드는 최근의 흐름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 볼수있다.

문제는 지나치게 과감한 투자 분위기가 조장되면서 20대 다중채무자 증가율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NICE평가정보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계대출 다중채무자 중 20대는 31만9232명으로 전년대비 5.5% 늘며 60대 이상 가계대출 다중채무자(50만5664명) 증가율 6.8% 다음으로 높았다. 30대(2.7%), 40대(1.7%), 50대(0.2%)보다 큰 수치다. 특히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의 중심축에 20대가 급부상인 만큼 다중채무자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열된 투자 분위기에 휩쓸려 신용까지 투자에 '올인'한다면 장기간 부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고 경고 중이다. 이에 대출로 투자를 진행하는 행태에 대헤서 향후 제어 장치가 필요해 보인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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