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넘어 동남아로 코로나19 대확산... 유럽은 백신 지재권 논의 한창
인도 넘어 동남아로 코로나19 대확산... 유럽은 백신 지재권 논의 한창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05-08 18:02:05
  • 최종수정 2021.05.08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EU-인도. [출처=연합뉴스]
EU-인도. [출처=연합뉴스]

인도에서 발생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위기가 주변국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인도와 국경을 마주하거나 인접한 국가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지역 전반적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보건 시스템은 물론 국가 재앙의 위기 기운이 감돌고 있다.

유럽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백신 지식재산권 보호 면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럽연합(EU) 내에선 부정적 기류가 강한 추세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인도에서 지난주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절반, 사망자의 4분의 1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아울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270만명 이상의 확진자와 2만5천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 전주 대비 19%와 48%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이들 지역에서 보건 시스템 위기와 의료 물자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몇몇 국가들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한 상태다.

◇ 몰디브 코로나19 환자 3배 급증

인도 이웃국가인 몰디브에서는 지난 4일 하루 만에 60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몰디브 당국은 이번 주 초 기준 코로나19 입원환자가 며칠 전에 비해 3배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몰디브는 관광업 의존도가 높다 보니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도입한 지 석 달만인 지난해 7월부터 다시 관광객들에게 국경을 열었다.

인도 부유층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자국을 떠나 몰디브로 몰려가고 있다.

올해 1∼3월 7만명의 인도인이 몰디브를 찾았는데, 이는 전체 관광객의 23%에 달한다.

◇ 인도 뒤따르는 네팔…의료진 부족에 백신 접종도 느려

네팔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병상 부족, 국제사회 지원 요청이라는 인도 상황을 답습하고 있다.

네팔은 현재 인구 10만명당 20명꼴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인도의 2주 전 상황과 비슷하다.

지난 주말에는 코로나19 검사의 44%가 양성 판정을 받아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네팔은 인도보다도 인구당 의사 수가 적고,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 우려를 사고 있다.

축제와 정치 집회 등 대규모 모임, 대중의 느슨한 방역수칙 준수, 정부의 뒤늦은 대응과 함께 인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점이 최근 네팔 코로나19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 태국, 5주 만에 이전 1년 확진자 규모 넘어... 백신 보급 저조

태국은 중국 외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나라지만 이후 성공적 방역 조치로 감염자 수를 최소화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차 확산에 이어 최근에는 3차 확산의 도전에 직면했다.

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지난 3월 31일까지 2만8천863명이었지만, 이후 5주 만에 7만6천명으로 껑충 뛰었다.

지난 7일 하루에만 1천9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태국 인구는 7천만명에 달하지만 지금까지 백신 보급은 100명당 2회 접종분에 불과한 상황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있는 팔라시오 데 크리스탈에 모여 EU 정상 비공식 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실무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의 포르투에 있는 팔라시오 데 크리스탈에 모여 EU 정상 비공식 회의의 일환으로 열린 실무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 백신 지재권 면제 준비하는 EU... 부정적 반응도

EU는 코로나19 백신의 지식재산권 면제를 논의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EU도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 가운데 백신 공급 불균형 문제도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대학 연설에서 “EU는 이 위기를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어떤 제안도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러므로 우리는 미국의 제안이 목적을 달성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EU가 단기적으로 모든 백신 생산국들에 수출을 허용할 것이며 공급망을 교란하는 조치를 피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EU 회원국들도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하고 나섰다.

이날 이탈리아 루이지 디 마이오 외무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럽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용기를 내야 한다며 이탈리아가 지식재산권 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매우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도 지식재산권 면제 문제 있어 미국의 입장을 공유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도 미국의 발표를 환영한다며 면제를 지지한다는 태도를 밝혔으며 영국은 아직 이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이 미국, 영국의 제한적인 백신 공유와는 대조적으로 전 세계에 2억 회분 이상의 백신을 수출하면서 역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