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여전히 '마이너스 이익률'…'新수익모델' 기대 부응할까
캐롯손보, 여전히 '마이너스 이익률'…'新수익모델' 기대 부응할까
  • 유경아 기자
  • 승인 2021.05.11 16:10
  • 수정 2021.05.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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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기준 ROA -42.22%, 영업이익률 -289.45% 기록
작년말 381억2000만원 당기순손실...매분기 적자폭 확대
비대면 채널 위주 영업...‘언택트 고성장세’에도 적자 면치 못해
"흑자전환 단계 아냐...차별화된 파급력 있는 상품 출시 준비 단계"
[출처=캐롯손해보험]
[출처=캐롯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과 SK텔레콤 등이 투자해 설립한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이 여전히 ‘마이너스 이익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출범 당시 당국과 업계에서 보험 시장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출범했지만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캐롯손해보험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마이너스(-) 42.22%, 영업이익률은 -289.45%를 기록했다. ROA는 총자산 대비 얼마나 많은 수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수익성 지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캐롯손보는 381억2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적자폭은 지난해 ▲1분기 54억2400만원 ▲2분기 130억9700만원 ▲3분기 211억7500만원 등 매 분기 확대됐다. 1분기 당시 -22.93%였던 ROA도 4분기까지 20%포인트 이상 악화됐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은 업계 평균(240.02%)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1분기 8979.87%에서 4분기 1008.35%까지 큰 폭 하락했다.

캐롯손보는 인터넷 전업 손보사다. 캐롯손보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지분율 55.10%로 최대주주이며, ▲SK텔레콤 21.36% ▲현대자동차 3.74% 등이 의결권을 가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손해율이 소폭 개선하며 ‘반사이익’을 얻기도 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기조가 강화되며 손보사의 비대면 채널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비대면 채널 초회보험료는 11조2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보는 설계사가 없는 비대면 가입 채널을 위주로 영업하고 있지만 ‘언택트 고성장세’에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캐롯손보는 탄 만큼만 후불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을 지난해 2월 출시한 바 있다. 올해 2월까지 1년간 12만명이 가입했다. 이 외에도 비대면 가입 가능한 휴대폰보험 ‘액정안심보험’과 ‘도난분실 안심보험’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 니즈 충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회사의 수익성이 출범 초기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고비용구조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캐롯손보는 출범초기 유·무형자산이 9억원, 4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각각 55억원, 203억원까지 투자액을 크게 늘렸다. 

반면 손해율은 134.26%로 보험 수입액 대비 지급액이 높은 상황이다. 보험사의 손해율이 100%가 넘어가면 적자로 본다. 다만 캐롯손보의 자동차보험의 경우 ‘일시납’인 업계 통상의 자동차보험과 달리 매달 탄 만큼만 내는 식이어서 손해율을 산정하는 데 타사와는 다소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우선 캐롯손보는 2018년 보험요율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했던 ‘퍼마일자동차보험’ 등 자동차보험료를 최신 기준을 반영해 평균 6.5% 인상했다. 

특히 운전자의 습관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보험 ‘UBI(Usage Based Insurance)’를 실현해 퍼마일 멤버스, 캐롯 포인트 등과 연계시켜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한 개편을 진행 중이다. 

‘퍼마일 멤버스’는 주행거리 측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AI가 고객의 운전 습관을 체크해 안전운전 카운셀링 정보를 알려주는 멤버십 서비스 형태로 연내 론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외에도 상반기 내로 플러그 데이터 기반 자동사고감지 기능을 적용하고 ‘1세대 캐롯 플러그’보다 차량의 움직임 감지 센서가 강화된 ‘2세대 캐롯 플러그’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진보된 일상생활 속 기술력을 누릴 수 있도록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현재 자사는 흑자로 전환하기 위한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지난해 초 첫 상품을 선보이고 이제 갓 1년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출범하고 오피스나 인프라 확충 등에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까 투자비용에 더 많이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캐롯손보는 타사와 달리 기술자 인력이 60%에 달할만큼 정보기술(IT)에 집중하고 있고 바로 흑자전환을 한다는 것 보다는 기존에 보험서비스와는 다른 각도로 더 파급력 있는 상품을 내놓기 위한 준비 상태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유경아 기자]

yooka@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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