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충북교육청 학폭 관리, 제천중학교 사태로 민낯 드러내나
허술한 충북교육청 학폭 관리, 제천중학교 사태로 민낯 드러내나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1.05.14 17:35
  • 수정 2021.05.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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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 제천중학교, 오른쪽 : 김병우 충북교육청 교육감 / 출처=네이버·충북교육청]
[왼쪽 : 제천중학교, 오른쪽 : 김병우 충북교육청 교육감 / 출처=네이버·충북교육청]

충북 제천에 위치한 제천중학교에서 한 학생이 1년간 심각한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담당 교사 및 과목 교사들이 이같은 학교 폭력 실태를 알고서도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묵인했다는 의혹이 등장해 제천중학교 및 충북교육청이 학폭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피해자 학부모 겸 제보자 A씨는 "우리 아이의 집단 학교폭력 실태는 가해 학생이 올린 페이스북 동영상을 보고 알게 됐다"면서 "폭력과 괴롭힘에 너무 힘들어 수차례 자살 시도 하려 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이렇게 호소하기로 했다"면서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일진 가해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1년 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각한 폭행을 저질렀다"면서 "제설제를 눈에 섞여 강제로 먹이고 손에 손 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가 하면, 학교의 맛을 보라며 학교 담장을 혀로 핥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엔 아이가 먹는 짜장면에 소금과 조약돌, 나뭇가지를 넣고 먹으라고 한 뒤 아이가 먹지 않자 각목으로 머리를 가격해 전치 3주 진단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그러나 학교와 교사들은 오히려 피해를 당한 저희에게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말을 하거나, 학교폭력에 연루된 학생 중 공부를 잘하거나 임원진인 학생이 있다는 이유로 심의를 거치지도 않고 배제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무마시킨다면 또 다른 피해자들이 생길 것이다. 학교의 이같은 태도가 과연 내 아이의 진실을 밝히는 곳인지 무덤까지 싸워보려 한다"고 호소했다.

[출처=국민청원]
[출처=국민청원]

김병우 충북교육청 교육감은 지난 3월 충북경찰청과 학교폭력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경찰과 교육청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찾아가는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실시, 경찰서·교육지원청 합동 교외 생활지도, 117 신고센터 운영 내실화, 경찰 선도프로그램인 '희망동행 교실' 운영 등 공동체계를 구축해 학폭 사전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쏟아낸 바 있다. 

제천중학교 이 모 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꿈꾸는 교실, 신나는 학생,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창의 융합형 미래 인재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제보자 주장에 따르면 피해 학생에게 진실을 물었을 때 첫 마디가 '혹시 지인분 중에 경찰관 있느냐'는 말이었다고 한다. 그만큼 피해 학생이 충북교육청과 제천중학교의 학폭 예방 시스템을 믿지 못하고 부실했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충북교육청 측은 "현재 해당 학교에서 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담당 교사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시험이 끝나는 4일부터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조사를 벌여 2~3주 이내에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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