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역대급 순이익에도 실손보험료 인상 예고
보험사, 역대급 순이익에도 실손보험료 인상 예고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5.16 18:12
  • 수정 2021.05.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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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손보험 손해 여전…금리상승에 보험금 지급역량 대거 하락
보험사 순이익 증가 [사진출처=연합뉴스]
보험사 순이익 증가 [사진출처=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 '역대급' 이익을 거뒀음에도 연말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보고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 1분기보다 373.3% 폭증했다. 작년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에 부진한 실적으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었지만, 20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순이익이 곱절로 불어 1조원을 웃돌았다.

한화생명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306% 뛰었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0%와 83.6%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163.0% 늘었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각각 48.7%와 41.0% 증가했다.
 
주요 보험사 가운데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는 1분기 실적에 축포를 터뜨렸다.

'역대급' 실적의 원인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변액보증금 환입과 투자 이익,  '1천200% 룰' 등 판매수수료 규제에 따른 사업비율 하락, 자동차사고와 병의원 이용량 감소 등이다. 삼성 계열 보험사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의 덕을 크게 봤다.

업계 전반의 실적 잔치에도 예정이율 인상 등 보험료 인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손해율이 큰 실손보험에 대해선 올해 연말에도 보험료 대폭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실손보험은 위험손해율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20% 안팎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납입액에서 사업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보험금 지출액에 쓸 수 있는 보험료가 100이라면 실제 보험금 지출액이 120이었단 뜻이다. 이에 주요 보험사는 이달 13∼14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연말에도 금융당국과 협의해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당분간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면서도 하반기 정비수가 인상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대부분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보험금 지급 역량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 비율은 큰 폭으로 하락한 회사가 속출했다.
 
한화생명은 작년 1분기 245.6%에서 올해 1분기 205.0%로 추락했고, 한화손해보험도 1년 만에 221.5%에서 180.7%로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299.2%에서 285.2%로, KB손해보험은 189.1%에서 165.8%로 각각 미끄러졌다. 현대해상도 214.8%에서 177.6%로 추락했다.

금융당국의 RBC 비율 권고 수준은 150%다. 대부분 권고 수준을 넘지만, 일부 보험사는 권고 수준에 근접했다.

보험사들의 RBC 비율 추락은 시중 금리 상승과 퇴직연금의 요구자본 기준이 강화된데에서 비롯됐다.

일부 보험사는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 아니라 채권을 '매도 가능 금융자산'으로 재분류하는 방법으로 RBC 비율을 끌어올렸다가 금리 상승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 현행 회계 기준에 따르면 매도 가능 금융자산은 시장 가치로, 만기 보유 금융자산은 원가로 각각 평가된다.

지난해 2분기까지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자 일부 보험사는 채권을 매도 가능 채권으로 분류하면서 RBC 비율을 올리는 효과를 봤지만 작년 9월부터 금리가 상승세로 반전하자 채권의 평가액이 낮아지고 있다.

작년 1분기 RBC 비율이 200%를 밑돈 NH농협생명은 9월에 채권 분류를 바꾸면서 작년 말 RBC 비율이 287.8%까지 올랐다가 올해 1분기 235.0%로 주저앉았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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